경찰청장 직무대행 "순환인사 현장 반발 수렴…지원책 함께 검토"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정부가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경찰 순환인사를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 반발이 확산되자 지휘부가 진화에 나섰다. 일선 수사관들의 현장 우려를 반영해 인사 기준과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개최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순환인사와 관련해서 일선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점을 알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순환인사에 따른 지원 방안도 같이 준비돼야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전 계급 전국 강제 순환 근무설이 퍼지며 내부 반발이 거세진 점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유 직무대행은 "채용을 각 지역별로 하기 때문에 전 계급을 통틀어서 전국 순환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총경급은 현재도 전국 순환인사이고 경정급까지도 일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보완할 부분을 세심하게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순환 근무 대상자에 대해 "총경급은 지방에 가면 관사를 준다"며 "지방 근무 시 관사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유 직무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찰수사 전반을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직 정비와 수사 통제 강화 구상을 제시했다.
경찰청은 이달 중 과반의 외부 위원이 참여하는 7~10명 규모의 '수사 쇄신 TF'를 출범해 인사제도와 수사 절차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수사본부장 직속으로 신설되는 내부비리수사대는 계급 구분 없이 직무 관련 중요 범죄를 전담하도록 설계 중이다.
특히 국정과제인 '국가경찰위원회(국경위) 실질화'와 연계해 국경위 산하 민간 조사기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유 직무대행은 "국경위 산하 민간 조사기구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경찰청장에게 인사 조치나 징계 권고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요구권을 주는 방안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적으로도 검사의 요구·요청 사건에 대해 협력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상시 점검 체계를 가동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윤기 사건 초동 수사 부실 및 증거인멸 정황에 대해 유 직무대행은 "중간 수사 결과 확인된 부실 수사와 증거인멸 정황에 대해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장윤기 부친 장모 경감에 대한 감찰과 관련해서는 "감찰에 착수해 진행 중"이라며 "통상 수사 결과가 나와야 최종적으로 결론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특별수사단 수사 결과를 참고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광주경찰청 수사 라인 등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인사 조치가 단행된 상태다.
그는 지휘부 사퇴 요구 등 책임론에 대해서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면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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