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 구한 청년은 왜 기소됐나

손을 흔든 적이 있을 거다. 지나가는 이웃에게, 낯선 사람에게, 혹은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그 손짓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을 거다. 그런데 누군가 그 손짓에 전혀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당신은 무엇을 말하게 될까.
넷플릭스 영화 〈2만 3천 명의 목숨〉은 사람을 향해 내민 손 하나가 어떻게 범죄의 증거가 되는지담는다.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벌인 독일 청년 단체 '유겐트 레테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낡은 배 한 척으로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한 청년들이 구조자에서 피고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쫓는다. 사람을 구한 뒤에도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끝없이 증명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빈자리
'저렇게 사람들이 빠져 죽게 놔둬도 되는 걸까'라는 질문은 2015년 지중해에서 시작됐다. 루카스 바일란트(루이스 호프만)는 난민들이 목숨을 잃는 장면을 마주한다. 배 가장자리에 매달려 버티는 사람들의 힘이 빠진 손이 하나둘 물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장면은 지나갔지만, 그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어느 날 루카스는 어머니(프랑카 포텐테)에게 NGO를 세워 난민 구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상은 변해야 해요. 다 가만히 있으면 안 바뀌어요."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다. "네가 세상을 바꿀 수 없어." 그가 이후 만난 은행과 자선단체, 정치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가능해." "비현실적이야."
루카스는 설명회를 연다.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려는지 말하면 누군가는 와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영화는 연설 대신, 끝내 채워지지 않는 의자들을 화면에 남긴다. 감독은 반대를 말하지 않는다. 아무도 오지 않는 장면으로 무관심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 질문은 대답을 얻지 못한 채 더 오래 남는다.
다른 이름
"유벤타호 선원들은 세 가지 혐의로 기소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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