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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 입고 기묘한 자세로... 진짜 있는 수영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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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 입고 기묘한 자세로... 진짜 있는 수영법이라고?

AI 통합 요약

19-20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미시령 218.5mm 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나무 전도 30건을 포함한 소방활동 37건이 발생했고, 강풍까지 겹쳐 공장 침수와 낙석 피해가 이어졌다. 호우특보는 단계적으로 해제됐지만 동해와 남해안에는 풍랑경보가 유지되면서 해안가 안전사고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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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영에 푹 빠져 지내다 보니, 주말 루틴마저 온통 푸른 물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자유수영을 다녀오고, 오후에는 침대에 누워 수영 관련 책들을 찾아 읽는 식입니다. 매들린 월러의 <수영하는 사람들>이나 이연의 <매일을 헤엄치는 법> 같은 책들을 곁에 쌓아두고 읽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지난주 깊게 몰입해 읽었던 보니 추이의 <수영의 이유>(2021년 8월 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수영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 책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영의 기원을 찾겠다며 구석기시대 사하라 사막의 벽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저자를 보고 있으면 "이 정도면 좀 너무 진지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절로 납니다. 의학, 사회학, 인류학에 심리학까지 총동원해 수영 하나를 낱낱이 해부하는 이 책은, 수영을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서 호불호가 꽤 극명하게 갈릴 만한 책입니다.

그럼에도 저자인 '보니 추이'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수영 하나에 이토록 진지하고 방대한 애정을 쏟아붓는 이 저널리스트의 책은, 다른 운동과의 비교 따위는 처음부터 안중에 없습니다. 오직 수영으로 시작해 수영으로 끝나는, 아주 순수한 수영 찬가입니다.

책은 핀란드 바다에서 어선이 침몰한 뒤 장장 6시간을 맨몸으로 헤엄쳐 살아남은 어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극적인 실화를 시작으로 저자는 수영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 테마로 풀어냅니다. 생존, 건강, 커뮤니티, 경쟁, 그리고 몰입. 저는 이 중에서 특히 두 챕터에서 오래 멈췄습니다.

지독한 '수영' 찬가를 읽으며

첫 번째는 '커뮤니티' 챕터입니다. 이라크 전쟁 직후,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유엔군과 미군이 주둔하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바그다드 도심의 이른바 '그린 존', 옛 후세인 왕궁 한복판에 어이없을 만큼 거대한 실외 수영장이 있었습니다. 독재자의 사치스러운 유산이었습니다.

그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던 한 미국인 주재원이 있었습니다. 왕년에 수영 선수였고 방학마다 안전요원 아르바이트까지 했던 골수 수영인이었는데, 하루는 옆 레인에서 영법이 서툰 타국 주재원을 보다 못해 가르쳐주기 시작했습니다. 전직 선수의 코칭이었으니 오죽 잘 가르쳤겠습니까.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이가 슬그머니 줄을 섰고, 그 사람이 다음 날 친구를 데려왔고, 친구는 동료를, 동료는 상사를 데려왔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수강생들로 인해 독재자의 수영장은 순식간에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드는 국제 수영 교실로 변모했습니다. 총칼을 겨누던 전쟁터 한복판에서, 수영모를 쓰고 수경을 끼는 순간 국적과 인종과 종교의 벽은 평등하게 녹아내렸습니다. 오직 '어떻게 하면 물을 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순수한 본능만 남은 채로 말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전율이 돋았습니다.

두 번째는 '경쟁' 챕터에 등장하는 사무라이 수영이었습니다. 챕터 제목만 봤을 때는 일본 국가대표 특유의 훈련법을 뜻하는 은유인 줄 알았습니다. 읽어보니 웬걸, 은유가 아니라 진짜 옛 일본 무사들이 전장에서 쓰던 실전 영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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