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라 불러 멈춘 회견... "우리가 '조선'이라 불렀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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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남한을 방문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7박 8일 체류는 스포츠와 정치의 문제를 제기했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축구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결승전에 남쪽 민간단체 주도로 구성된 공동응원단이 등장했고, 내고향팀과 수원FC 위민의 4강전 맞대결 때는 비중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참관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4강전 경기에서 수원FC 위민 서포터스의 함성은 공동응원단의 목소리보다 높았지만, 공동응원단의 북한팀 응원이 홈구장의 이점을 약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남북 스포츠 교류는 그동안 긴장 완화, 동질성 확인, 평화 분위기 조성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가뜩이나 북한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남북 스포츠 교류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포츠저널리즘연구회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두 국가론 주장 이후(2024년) 달라진 정치적 환경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차원에서 전개될 남북 스포츠 교류의 전망에 대해 논의를 했다.
토론 참가자: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장익영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오태규 서울대 일본연구소 연구원,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강국진 서울신문 기자, 사회 김창금 한겨레신문 기자.
일시: 5월30일 줌토론
우리 기자가 '조선'이라고 호칭해서 질문했다면
사회자: 지난번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남한을 방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고 돌아갔다. 일주일간의 체류 기간 한국 수원FC 위민과 4강전, 도쿄 베르디와 결승전이 열렸고, 오랜만에 남북 공동응원단도 등장했다. 꽉 막힌 남북 관계가 스포츠를 통해 변화할 계기로 기대하는 흐름도 있었지만, 안방 경기에서 원정 온 팀을 응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것은 남북 간 스포츠가 갖는 독특한 위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공동응원단을 조직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의 말씀을 먼저 듣고 싶다.
정욱식: 평화운동 단체인 평화네트워크 대표로 27년째 평화 활동을 하고 있고, 2021년부터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소속 기관인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최근 내고향여자축구단 방문을 계기로 호칭 문제를 포함해 조선(정 대표는 북한이라는 표현 대신에 조선을 사용했다)이 제기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 말씀을 나누면 좋겠다는 취지로 저를 불러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자: 초청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정 소장님은 남북 문제, 통일 문제의 대표적인 국내 전문가이고 이론가인데, 벌써 쓰는 용어가 다르다. 지금 조선이라고 했는데 북한을 지칭하는 것인가?
정욱식: 그렇다. 개인적으로 조선이라고 하는 호칭을 사용한 지가 이제 2년 2개월 정도 됐다. 2024년 4월 <한겨레>에 '이제 조선으로 불러도 될까요'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 적도 있다. 2024년 8월에는 '평화적 두 국가론'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는 주제로 <한겨레>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사회자: 아직 한국 사회에서 조선이라는 호칭은 낯설다.
정욱식: 맞다. 하지만 호칭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사회에서 좀 바람직한 방향으로 공론화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내고향여자축구팀 공동응원단장을 맡아 응원할 때 조선이라고 했고, 3월 호주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도 호주 교포들과 함께 응원단을 조직한 바 있다. 북한 문제 연구하는 제가 갑자기 남북 스포츠에 주목한 이유는 저쪽에서 이제 완전히 손절하겠다는 선언이 나왔지만 완전한 절연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사회자: 스포츠가 꽉 막힌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촉매가 될 수 있는가?
정욱식: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들 사이에 스포츠가 관계 개선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연구 주제다.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도 당시 닉슨이나 마오쩌둥이 아이스 브레이킹 측면에서 탁구를 활용한 측면이 있다. 우리도 뭔가 관계를 풀려고 할 때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공동 응원단을 한 사례가 있었지만 스포츠 자체가 관계 개선에 기여를 한 사례는 찾기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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