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갈등 '최고조'…반세기 만에 '첫 파업' 갈림길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국내 철강업계 대표 기업인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 갈림길에 섰다.
노동조합이 조합원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권 확보를 눈앞에 두면서 반세기 넘게 이어온 무분규 전통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최근 실시한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17%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 개시 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과정에서 파업 가능성이 여러 차례 거론됐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노사 모두 생산 차질이 국가 기간산업과 고객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노조 내부 결속력이다.
업계에서는 파업 직전까지 갔던 지난 2024년 쟁의행위 찬반투표 찬성률이 7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노조의 투쟁 의지가 훨씬 강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발표된 조업지원 협력사 현장직 약 7000명 직고용 계획도 갈등의 불씨가 됐다.
기존 포스코 직원들은 직고용 발표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복지와 인사체계에서 형평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문제는 회사의 경영 여건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 미국발 품목관세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감소했고,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사 첫 파업이 현실화하면 경영 성과뿐 아니라 리더십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노사가 반세기 넘게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만큼 막판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실적과 내달께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중노위 조정 결과가 향후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노조 내부 분위기나 회사 경영 여건 모두 예년보다 훨씬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만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와 노조 모두 부담이 큰 만큼 마지막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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