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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원에 이만큼, 포슬포슬 햇감자가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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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원에 이만큼, 포슬포슬 햇감자가 우르르!

"지난 3월 15일에 감자를 심었으니, 딱 90일 되었네."

남편은 핸드폰 속 농사 기록을 찾아보며 말했다. 감자는 보통 파종 후 90일에서 100일 정도 지나 수확하는 것이 적기라고 한다. 지난 주 읍내 장에 나갔을 때 바구니마다 팔고 있는 햇감자를 보았다. 지인의 카카오톡 소식엔 신나게 감자 캐는 모습이 담겼다. 2주 전 <오마이뉴스> 기사에도 감자 수확 내용이 담겼다. 기사에서는 '심은 지 90일 전후로 잎이 쪼글쪼글 마르고 노래지는 시점이 수확의 적기'라고 했다(관련 기사 : 들깨 농사의 핵심은 '꿀잠', 알고 계셨나요?).

마음이 자꾸만 조급해졌다. 사실 우리는 걱정하고 있었다. 감자를 심은 후 싹은 옹골차게 올라왔는데 그 이후 잎이나 줄기의 자람 상태가 생각만큼 풍성해지지 않았다. 하얀 감자꽃이 피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우리가 없는 주중에 피었다가 그 사이 꽃이 져 버리는 건 아닐 테고. 우리는 '감자 농사는 아무래도 실패인가 보다' 하며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햇감자를 캐다

지난 금요일 퇴근 하자마자 서둘러 느루뜰에 갔다. 감자의 작황을 빨리 보고 싶었다. '혹시나 알이 굵은 감자가...' 하며 기대하는 마음도 50%는 있었다.

"감자 몇 개만 캐 보자."

나는 감자 줄기를 잡고 쑤욱 뽑았다. 흙이 부드러워 쉽게 뽑혔다. <오마이뉴스> 기사에서는 호미로 파면 감자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삽 등을 이용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양이 적으니 그냥 호미와 손을 이용해 흙을 살살 걷어내며 감자를 캤다.

"오~ 감자 잘 컸네. 꽃도 안폈는데 알이 이렇게 굵어지네."

"그러네. 굵어지는 게 신기하네."

우리는 저녁 식사에 곁들일 몇 개를 캤다. 알이 작은 것을 골라 전자레인지에 6분 가량 돌리니 포슬포슬하게 잘 익었다. 저녁 식사로도 먹고 읍내 목욕탕에 다녀온 후 출출해져 야식으로도 먹었다. 부드러워 야식으로 먹어도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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