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177조 매출' 호실적…삼전·닉스 수혜 기대, 변수는 '이것'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우연지 인턴기자 = 미국 현지 시간 22일 발표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3일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구독자 50만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에서 빅테크의 수익성과 향후 반도체 구매 여력, 설비투자 규모, 잉여현금흐름을 알파벳 실적 평가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요소로 꼽았다.
알파벳은 검색 엔진 서비스 기업 구글의 모회사로 구글,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을 산하로 두고 있다.
알파벳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1198억 달러(약 17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169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이다. 영업이익 또한 407억7000만 달러로 30% 증가했으며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 달러로 82% 급증했다.
김 교수는 "구글이 실적을 내고 있고 자본지출도 늘렸다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구글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D램,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낸드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파운드리 영역에서도 구글 픽셀 스마트폰용 칩셋을 위탁생산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하이닉스도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기업용 SSD 등을 구글에 팔고 있다"며 "구글이 손님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매출의 약 3%,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5%가 구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그런 관점에서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높인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호재로 꼽혔다.
그는 "자금이 투입된다는 것은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텐서처리장치(TPU)를 조달하며 네트워크 설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의미"라며 "자본지출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알파벳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설비투자와 매출, 영업이익은 급증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로 돌아섰다"며 "시장이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물론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해 투자할 수 있지만, 이번 발표만 보면 3분기에 자본지출을 더 늘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지출 증가율이 1분기 107%에서 2분기 100%로 낮아진 점에 대해서도 "자본지출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증가율이 꺾인 것도 맞다"며 "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향후 자본지출과 현금흐름의 방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어 김 교수는 빅테크의 AI 투자가 이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요도 유지될 수 있지만, 현금흐름 악화로 투자가 둔화할 경우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 기대도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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