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잊지 않기 위한 작은 연대, 호주-뉴질랜드서 이어진 5.18 기억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한인동포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행사를 열고 '오월의 광주'를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서로 다른 도시에서 진행된 행사였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희생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에서 공통된 울림을 남겼으며, 두 지역 모두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시드니에서는 지난 23일 웨스트라이드 커뮤니티 홀(West Ryde Community Hall)에서 '1980년 광주, 5월의 목소리(Voices of May, Gwangju 1980)'라는 주제로 '오월 광주 작은 문화제'(주최: 사단법인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가 개최됐다. 비교적 아담한 규모로 진행된 이번 문화제는 문학과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참석자들이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호주 원주민(Aboriginal)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이 호주 땅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음을 확언하는 'Acknowledgement of Country' 의식을 시작으로 '목련이 진들 (박용주 시인)' 시 낭송과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낭독, 민중가요로 채워졌다. 차분하게 이어진 '소설이 온다' 낭독은 행사장에 깊은 긴장감과 몰입을 형성했고, 참석자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KCC 주소현 활동가는 당시를 떠올리며 "낭독을 듣는 순간부터 감정이 차올랐다"며 "이어 불러야 했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위해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번 연습했던 곡이지만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공연장 전체가 하나로 몰입된 분위기였고,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80년 광주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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