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화장장, 소각장, 대마밭이 있다

AI 통합 요약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로 향하던 45인승 관광버스가 전망대 중간 주차장 근처 도로에서 왼쪽으로 전도되어 탑승객 10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경찰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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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한 지붕 두 가족이다. 예천군 절반, 안동시 절반으로 이뤄진 신도시다. 이름은 '경북도청신도시'다. 이게 이름이라고? 맞다. 이게 이름이다. 신기한 동네에 살면서 여기저기 탐방을 다녔다. 아이들과 놀 곳을 찾기 위해서다.
맑은 개울이 흐르는 곳을 찾았다. 개구리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과 종종 거기서 산책했다. 옆에 거대한 굴뚝이 보였다. 소각장이었다. 경북 북부권 시·군에서 생긴 쓰레기를 처리하는 광역소각장이었다. 11개 시·군에서 생긴 생활·음식물 쓰레기가 여기로 모였다.
마을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는 곳이 있었던가 싶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쓰레기를 만드는 곳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맞다 생각했다. 광역 쓰레기장이라는 게 살짝 갸우뚱했지만 '이타적이군'이라고 받아들였다.
맞은편은 장사시설이었다. 현대식 장사시설로 화장로 5개가 설치돼 있었다. 서울에 살 때 주로 찾던 화장장은 '서울시립승화원'이었다.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 2012년 서울추모공원이 문을 열기 까지 서울에서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대부분 경기도 고양시까지 멀고 먼 길을 움직였다.
지금까지 살던 경험에 따르면 소각장과 장사시설은 도시에서 보이지 않는 먼 외곽에 있었다. 서울에서 생긴 쓰레기는 오랫동안 난지도(지금 상암동)를 이용하다 인천으로 떠났다.
그런 경험에 비춰보면 동네에서 5~10분 거리에 있는 소각장과 화장장은 신선했다. 게다가 그 동네엔 놀랄 만한 시설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대마밭. 한국에서 대마밭? 정식 이름은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였다. 의료용 대마를 '헴프'라고 한다.
덕분에 우리 동네에선 '헴프'와 관련된 상품이 흔하다. 대마(헴프) 부산물과 헴프씨드 사료로 키운 돼지 고기와 소고기를 마트에서 팔고, 전문 식당이 운영 중이다.
소각장이 동네 옆, 괜찮을까
경험에 비춰보면 소각장이 있는 곳엔 항상 주민 명의로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주로 '이전하라' '보상하라'와 같은 내용이었다. 2019년까지 여기 신도시 주민들은 '악취 극심' '교통 혼잡' '먼지 문제' 등을 내걸며 즉각 폐쇄를 외쳤다. 그 목소리들은 이제 사라졌다.
시대는 흘러 어느 순간부터 소각장은 과거처럼 기피 시설이 아니다. 소각장은 꼭 필요하고 주민 설득이 필수다. 주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
하남유니온타워와 유니온파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소각장 현대화 사례다. 폐기물 처리 시설은 모두 지하 50m 아래다. 지상은 여가시설로 꾸몄다.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실내 다목적체육관을 만들었고, 여름엔 대형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105m 타워가 랜드마크 역할이다. 방문객이 연 40만 명 이상일 정도로 인기다.
아산환경과학공원도 방문객이 연 40만 명 이상이다. 소각시설 옆에 곤충박물관을 세웠다. 전망대를 세우는 건 일종의 '국룰'이 됐다. 150m 전망대에선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 중이다.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 찜질방과 사우나를 운영 중이다.
구리타워나 익산문화체육센터, 평택 에코센터 어울림도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소각장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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