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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브어택, 후지록서도 서태지 '시대유감' 소환…펜타포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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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국 트립합의 거장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이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에서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커버하며 한국 현대사를 무대 위로 호출했다. 화려하고 매끄럽게만 소비되던 K-팝의 기저에서 뜻밖의 '저항의 피'를 목도한 일본 현지는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가요계에 따르면, 매시브 어택은 지난 26일 일본 니가타현 나에바 스키장에서 열린 '2026 후지록 페스티벌' 3일 차 그린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나서 '시대유감'을 연주했다.

1988년 영국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결성된 이들은 자메이카 이민자 문화와 힙합을 융합해 '트립합' 장르를 개척한 팀이다. 90년대 댄스 음악의 속도전에 반기를 든 특유의 무겁고 느린 '슬로모션의 미학'은 자본주의와 국가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만의 확고한 음악적 언어로 자리 잡았다.
이날 공연 역시 이러한 정치적 연대의 연장선이었다. 매시브 어택은 무대 스크린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영상을 띄우며, 국가 권력에 맞선 저항에서 K-팝이 탄생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일본 현지의 반응은 뜨겁고도 복합적이었다. 엑스(X) 등 소셜 미디어에는 "무해한 아이돌 음악으로만 여겼던 K-팝의 뿌리에 이토록 무거운 억압과 투쟁의 역사가 있는지 몰랐다"는 감상이 줄을 이었다. 특히 최근 그룹 '에스파(aespa)'의 세련된 리메이크 버전으로 이 곡을 접했던 현지 젊은 리스너들은, 거대한 중저음의 비트 위에 아시아의 비극적 현대사를 병치한 거장의 시청각적 고발에 서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평을 쏟아냈다.
다만 한국 대중음악사의 정교한 맥락에서 볼 때, 이들의 큐레이션엔 '역사적 비약'이 공존한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저항 정신을 직접적으로 수혈받은 대중음악의 갈래는 K-팝이 아닌 '민중가요'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1992년은 이미 민주화 이후 자본주의적 대중문화가 폭발하던 시점이며, '시대유감'이 항거한 대상 역시 군부 독재의 총칼이 아니라 구시대적 문화 통제 기구(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 제도였다. 거대한 정치적 억압에 대한 투쟁과 신세대의 문화적 해방 운동을 거칠게 압축해 동일 선상에 놓은 셈이다.

그럼에도 매시브 어택이 쏘아 올린 진지함은 획일화된 대량 상품으로 일부 인식되는 작금의 K-팝 시스템 이면에 잊혀 있던 '저항의 계보'를 환기하는 역설적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후지록을 흔든 이들의 무대는 오는 8월2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공연으로 이어진다. 서태지는 2015년 펜타포트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선 적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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