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보 성향
'언제 행복하세요?'를 대신하는 질문들
오마이뉴스

오랫동안 노동자 정신건강, 트라우마, 치유, 회복에 관해 활동해 왔다. 사람들의 고통을 듣고, 그 고통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려 노력해 왔다. 그런데 <해피크라시>(2021년 6월 출간)를 읽으며 문득 불편해졌다. 그동안 내가 사용했던 언어들, 내가 무심코 던졌던 몇몇 문장들 속에도 이 시대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스며들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왜 오늘날 행복은 개인의 의무가 되었는가?
이 책은 행복을 반대하는 책이 아니다. 웃지 말자거나 희망을 품지 말자는 책도 아니다. 대신 저자들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오늘날 행복은 개인의 의무가 되었는가? 왜 불행은 개인의 실패처럼 취급되는가?
신자유주의는 단순히 노동 시장을 유연화 하고 생산 체계만 변화 시킨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 감정을 해석하는 방식까지 변화 시켰다. 과거 자본주의가 노동자의 몸을 규율 했다면,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노동자의 감정을 규율 한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며, 회복 탄력적이고 언제나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이 요구된다. 억압은 더 깊은 내면까지 침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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