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끝? 위기는 시작…"흔들린 규정, 경기 결과는 의심"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유럽의 민주주의·인권 감시기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2030년 대회까지 더 강력한 공정성 체계를 구축하는 데 FIFA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20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럽평의회(CoE)는 이날 FIFA에 "다음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그 위기의 이름은 돈과 권력이다"라고 적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1949년 출범한 유럽평의회는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유럽의 국제기구다. 현재 46개 회원국이 활동 중이다.
스위스 대통령을 두 차례 역임한 알랭 베르세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FIFA가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에 대한 출장 정지 징계를 유예한 일과 예측시장 업체를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계약한 사례를 거론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16강전에 뛸 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검토를 요청한 뒤 FIFA가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1년간 유예하기로 번복했다. 결국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다.
베르세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규정이 압력에 의해 흔들리면 모든 경기 결과는 의심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영향력이 이제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왔다"고 일갈했다.
유럽평의회는 FIFA가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는 기업 ADI 프리딕트스트리트와 약 1억5천만 달러(약 2235억 원) 규모로 알려진 예측시장 후원 계약을 체결해 경기의 거의 모든 요소에 대한 베팅을 허용한 결정에도 의문을 품었다.
이 회사는 FIFA와 계약하기 1주 전에 공식 설립됐다. 베르세 사무총장은 "베팅은 이제 한 명의 선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개별적인 장면들까지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부정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열린 문이다. 이번 월드컵은 그 문을 더욱 크게 열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2030년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대회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함께 구축하자"고 FIFA에 제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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