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밥도둑 열무김치, 이걸 넣으니 국물이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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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바자회에서 열무김치 한 통을 샀다. 처음에는 맛있다기보다 조금 씁쓸한 맛이 나서 아쉬웠는데 상온에 두고 익혀서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었더니 맛있는 열무김치가 되었다. 남편이 저녁 먹는데 다 먹어가는 열무김치가 아쉬운 듯 말을 꺼냈다.
"바자회에서 열무김치 한 통 더 살 걸 그랬어."
"다 먹어서 아쉽지요. 내일 반찬 가게에 가서 사 올까요?"
"맛있어야지. 이번 열무김치는 자꾸 생각나네."
"내가 한 번 만들어 볼까요? 요즘 마트에서 열무를 많이 팔아서 가격도 싸거든요."
"당신이 열무김치 담글 수 있겠어?"
"내가 누구예요. 유 세프잖아요."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 나이 될 때까지 열무김치를 한 번도 담가보지 않았다. 친정엄마 계실 때는 엄마가 담가주셨고,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반찬 가게에서 가끔 사 먹었다. 열무김치보다는 새콤달콤한 오이 피클을 좋아해서 여름이면 늘 만들어 먹었다.
올해는 오이지도 두 번에 걸쳐서 많이 담갔는데 노랗게 익어서 잘 먹고 있다. 지난주에는 매실장아찌를 담가서 한 달 후에는 먹을 수 있다. 작년에 처음 매실장아찌를 담갔는데 아들 며느리가 맛있다고 다 먹고 아쉬워해서 올해는 깐 매실 5킬로나 담갔다. 매실장아찌는 6월에만 담글 수 있어서 매년 6월에 꼭 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올해도 엄마 마음으로 두 아들네 줄 것은 따로 담아 두었다. 매실장아찌가 새콤달콤 아삭하게 익었으면 좋겠다(참고 기사 : 생애 첫 장아찌 요리 도전, 이렇게 쉬운 줄 몰랐습니다).
생애 처음 열무 얼갈이배추 물김치에 도전
우리 집은 12월에 김장 김치를 담그면 1년 동안 먹는다. 가끔 파김치를 담가 먹었고 열무김치가 먹고 싶을 때는 조금씩 사 먹었다. 나는 열무김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동안 담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이 드니 식성도 변하나 보다. 여름에는 가끔 막국수를 먹으러 가는데 함께 나오는 열무김치가 맛있다. 이 기회에 열무김치에도 도전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퇴직하고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했다. 새로 하는 요리는 늘 손글씨로 재료와 만드는 법을 꼼꼼하게 적어둔다. 일명 '유 세프 요리 교과서'다. 다음에 같은 음식을 만들 때는 교과서를 보듯 손글씨 레시피북을 펼쳐서 요리하기에 한 번 해본 음식은 자신 있게 한다.
'유 세프 요리 교과서'에는 김장 김치, 파김치, 동치미 등 김치류와 꽃게탕, 콩나물 황태뭇국, 육개장 등 탕류, 오이지, 장아찌, 오이피클 등 저장 음식, 더덕무침, 꽈리고추 멸치볶음, 구운 가지무침, 고구마 생채 등 반찬류, 지금까지 40여 개의 레시피가 기록되어 있다. 새로운 요리가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뿌듯하다. 이번에 열무 얼갈이배추 물김치가 추가되면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김치류는 거의 다 할 수 있다.
(우리 집 열무 얼갈이배추 물김치 만드는 법)
(재료)
열무 한 단, 얼갈이배추 한 단, 쪽파 한 줌
(물김치에 들어갈 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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