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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부서 이동은 커리어 단절"…사표 던지는 젊은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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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최근 기업들의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직무 전문성을 지키려는 직원들과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사측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회사의 보직 변경이나 부서 이동 명령을 당연한 조직 생활의 일부로 수용했으나,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를 '커리어의 위기'로 인식하고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대기업 3년 차 사원인 한 직장인은 최근 회사로부터 마케팅 부서에서 영업 지원 부서로 이동하라는 통보를 받고 심각하게 이직을 고민 중이다. 그는 "내가 쌓아온 마케팅 커리어가 한순간에 단절되는 기분"이라며 "회사가 내 직무 전문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퇴사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직무 전문성을 해치는 업무는 거부하겠다는 이른바 '선별적 커리어 관리법'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부서 이동 명령을 받은 뒤 "원치 않는 부서로 가느니 실업급여를 받더라도 사표를 던지겠다", "회사가 인력 재배치라는 미명 하에 사실상 퇴사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식의 불만 섞인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콰이어트 하이어링'(Quiet Hiring·조용히 채용하기) 트렌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기업들은 추가 채용 없이 기존 인력을 필요한 부서에 유연하게 재배치해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 하지만, 개인의 커리어 자율성을 중시하는 직원들은 이를 '원치 않는 노동 강요'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개인이 스스로의 몸값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직의 성장보다 개인의 직무 역량 강화를 우선시하는 세대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중견기업 인사팀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인력을 유연하게 운용해야 하지만, 부서 이동을 지시할 때마다 직원들의 이탈을 우려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업이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핵심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강압적인 인사 명령 대신 직원의 장기적인 커리어 로드맵을 함께 고려하는 소통 방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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