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에 기생충까지 등장... 뉴요커들의 수난 시대

북미가 뜨겁다. 월드컵 이야기가 아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와 미국 애리조나의 대형 산불을 포함, 현재 북미 300개 이상 지역에서 위협적인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캐나다의 대형 산불 여파로 오염된 공기는 미 중북부 시카고를 지나 뉴욕까지 덮쳤다. 맨해튼으로 출근하기 위해 기차를 타려는 승객 중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도 보였다. 대기질은 급격히 나빠져 공기질 지수(AQI)가 191(Unhealthy)까지 올라 대기질 위험 주의보가 발동되기도 했다.
16일 오후에도 누런빛이 감도는 하늘과,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시야, 그리고 매캐한 공기가 코를 찔렀다. 한때 대기오염 지수가 200을 넘어 위험수준(Air Quality Alert) 알림을 받았다. AQI 수치 200 이상은 위험(Hazardous) 단계에 해당한다.
오죽하면 한국산 마스크를 구하고 있을까
우리 가족은 뉴욕 맨해튼 인근의 주택 지구에 산다.
지난 월요일, 오랜만에 이웃 한 분에게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혹시 한국산 마스크(KN95)가 있는지 물어왔다. 2023년, 캐나다 산불 여파로 대기오염이 있었을 때 고생을 좀 했었다며, 미리 마스크를 구하고 있단다. CVS(약국)에는 치과용 마스크밖에 없어 내게 연락해 보았다고 한다.
아직 산불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던 나는 부랴부랴 창고에서 마스크를 꺼냈다. 유효기간이 두 달 정도 지난 것도 괜찮으면 필요하신 만큼 그냥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알아보니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바로 폐기해야 하거나 사용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기능이 천천히 떨어지는 것이라 착용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맙다고, 더 알아본 후에 연락하겠다고 했다.
우리 집 길 건너편에 사시는 여든 넘으신 노부부도 걱정이 되었다. 마침 할아버지가 마당에 나오셨길래 괜찮으신지 여쭙고 마스크에 대해 말씀드렸다. 본인은 괜찮은데 폐암 회복 중인 아내가 걱정이 되어 산불 뉴스를 보고 미리 마스크를 구입하셨다고 한다.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