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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가던 식당을 아이와 함께, '엄지척' 날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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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 것을 좋아한다. 다음에 다음이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자면 학교를 마치고 남포동을 가더라도 남포동 어디가 도착지인지 물었다.

도착지에 도착해 자리에 착석하면서 "이거 다음엔 어디갈 건데?"라고 곧장 그 다음 목적지를 물었다. 내 친구들은 나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놀고나면 배고플꺼니까 우리 뭐 먹을까?"하고 응답해줬다.

나는 그런 친구들이 좋았고, 친구들도 나를 한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스스로가 '내가 좀 이상한가?'라고 느꼈을 땐 사회에 나와서였다. 다른 이들이 내 친구 같지 않고, 나도 저들과 다른 사고를 하는 구나 생각 했을 따름이었다.

어느 정도 사회에서 물을 먹고, 적당히 구르며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이후 계획을 묻지 않게 되었다. 대신 내 질문은 "뭐 드시겠어요?"와 "전 몸보신이나, 날 것이 아니면 다 가능합니다"라는 답변으로 바뀌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점점 자라며 나와 같은 것을 먹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아이가 크게 아팠고 남포동에 있는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고열로 계속 열이나 입맛이 없는 상태였고 나는 그런 아이가 안쓰러웠다.

아이에게 "오늘 뭐 먹고 싶은 거 없어?"라고 하자 아이는 '먹고 싶은 거 없는데'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뭐라도 먹여야지 싶어 "잘 모르겠어?"라고 되묻자 아이는 번뜩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순두부. 순두부가 먹고 싶어."

수..순두부? 순두부를 떠올리니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다녔던 그 가게가 생각났다. 내가 고등학교 때 부터 다녔으니 20년도 더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였다. 아이에게 "그럼 우리 돌고래 갈래?"라고 물었다.

"응? 돌고래? 돌고래를 먹어?"

아이는 울상이 되었다. 나는 순간 아차 싶었다. 돌고래는 친구들과 함께 자연스레 사용하던 순두부 백반을 파는 가게 상호명이였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고등학교 추억이 자연스럽게 치고 올라왔다. 내가 친구들에게 "돌고래 어때?"라고 말하면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랜만에 돌고래 좋지"라는 대화를 나누던 그 기억에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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