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과학이네"...K치킨 교육·체험 거점 '교촌' 옛 사옥 가보니

[지디넷코리아]교촌에프앤비가 20년 넘게 본사로 사용했던 경기 오산 사옥을 치킨 조리법과 식문화를 체험하는 관광·교육 공간으로 전환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치킨 체험 사업에 시동을 건다.
한때 임직원들이 오가던 본사 건물인 만큼 교촌의 역사와 조리 철학을 직접 보여주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지난 15일 찾은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맞기 위한 체험시설과 조리 장비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1층 강당과 식당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교촌의 창업 역사와 주요 소스, 원재료를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나온다.
그 옆으로는 실제 매장 조리 과정을 구현한 체험장과 로봇 조리 공간이 이어진다.이곳은 교촌이 2023년 판교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20년 넘게 본사로 사용한 공간이다.
본사 이전 이후에는 가맹점 교육과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원으로 기능을 바꿨다.오산 교육원은 가맹점 조리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교육 시설로, 매장 운영에 필요한 표준 공정과 위생, 서비스 전반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교육은 사내 조직 ‘1991스쿨팀’이 담당하며, 신규 가맹점주와 직원뿐 아니라 기존 점주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최근에는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조리 공정의 자동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촌은 이를 반영해 튀김 공정을 중심으로 한 조리 로봇을 일부 매장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로봇은 닭을 튀김기에 넣고 꺼내는 작업과 일정한 시간·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아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성형 공정 역시 자동화 대상이다.
일정한 강도로 바구니를 흔들어 불필요한 튀김옷을 제거하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매장별 편차를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25개 매장에서 시험 운영 단계지만, 향후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소스 도포 역시 교촌 조리 과정 가운데 가맹점의 인력 부담이 가장 큰 공정으로 꼽힌다.
닭 조각마다 크기와 형태가 달라 작업자가 붓으로 소스를 일일이 바꿔가며 발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가맹점주는 신제품만이라도 소스 도포 공정을 간소화하거나 자동화해 달라는 의견을 본사에 전달하고 있다.도민수 1991스쿨팀 팀장은 “가맹점주들은 인건비와 생산 효율을 고려해 새로 출시되는 메뉴에는 붓질을 하지 않는 조리법을 적용해 달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기존 대표 메뉴는 오랫동안 이어온 조리법인 만큼 유지하되, 신제품에서는 점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교촌은 가맹점의 작업 부담을 덜기 위해 소스 도포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다만 닭 조각의 모양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소스를 균일하게 바르는 기술 구현이 쉽지 않은 만큼 아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교촌은 붓질이 제품의 맛을 좌우하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공정인 만큼 단순히 없애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 팀장은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방식은 교촌의 맛과 조리 철학을 보여주는 요소”라며 “브랜드 고유의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가맹점의 생산성과 인력 부담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교촌은 가맹점 교육을 위해 구축한 시설과 조리 매뉴얼을 외국인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해 교촌의 역사와 원재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치킨 조리 과정을 살펴본 뒤, 직접 소스를 바르고 ‘치맥’ 문화를 체험한다.교촌에 따르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한 지난해 12월 이후 약 반년 만에 77개국에서 온 외국인 약 9600명이 오산 교육원을 방문하며 누적 방문객 1만명에 근접했다.관광객 모집은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진흥원 등 공공기관, 여행사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재 노랑풍선과 클룩, 케이케이데이(KKday) 등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산 교육원에서 치킨 체험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인근에 위치한 에버랜드나 한국민속촌을 방문하는 연계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도민수 1991스쿨팀 팀장은 “교촌 단독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모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관광 관련 기관과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지리적으로 서울과 거리가 있는 만큼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오산 교육원을 관광 일정의 한 축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교육원은 월 최대 4000~5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운영 규모는 월 2000명 수준이다.
교촌은 재단장을 마친 뒤 방문객 수를 늘리고,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어린이와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도 팀장은 “오산 교육원을 한국 치킨의 조리 문화와 식문화를 알리는 대표 체험 공간으로 키우고 싶다”며 “향후 발효식품과 국내 농산물 등으로 콘텐츠를 넓혀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거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