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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는지[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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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는지[박연준의 토요일은 시가 좋아]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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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궁금한 것은 오래 앓던 병이 끝나고 듣게 되는 새소리는 어떤 것인지//내가 궁금한 것은 유도 선수가 상대를 당길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함께 쥐고 있는지//내가 궁금한 것은 갓 나온 떡을 식칼로 썰 때 날에 붙은 떡의 찰기는 어느 정도인지//그것은 인연이나 가족에 비할 만한지//소금 세 꼬집은 얼마만큼의 바다인 건지//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것은 이런 게 아니다 내 머리칼과 외투에서 감자탕 냄새가 나는 것//망한 가게 간판에 눈길이 가는 것//나를 꼭 안아준 이들이 썰물이 되는 것 (후략)―고명재(1987∼)시는 답을 내는 일이 아니라 질문을 공들여 하는 일이다.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시가 될 수 없다.

가령 “유도 선수가 상대를 당길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함께 쥐고 있는지” 궁금해할 때, “소금 세 꼬집은 얼마만큼의 바다”일까 상상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아득하게 펼쳐지고 멀어지다 답이 아닌 더 중요한 것에 닿을 수 있다.

그러니 궁금한 것이 자꾸 늘어갈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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