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도 '굿즈' 내놨다…미술가가 만든 묵주, 세계청년대회 첫 실험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K-가톨릭 굿즈'를 선보이기 위한 첫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9월5일까지 서울 성북동 기도의 집 1층 '스페이스 성북'에서 '제1회 성미술 소품&굿즈전'을 개최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미술가 59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성모상과 묵주, 생활 소품 등 다양한 성미술 긋즈를 선보이며 내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자리다. 전시 부제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다.
박혜원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장은 "내년 세계청년대회에는 약 50만 명의 세계 청년이 한국을 찾는다"며 "한국을 떠날 때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담은 작품을 부담 없이 구입해 소장할 수 있도록 몇만 원대의 성미술 굿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 1회, 겨울에 2회 전시를 열고 내년 세계청년대회 기간 3회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1·2회는 작가들의 준비 과정이자 작품을 선별하는 무대이며, 최종적으로는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국적인 성미술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번 전시는 내년 세계청년대회에서 선보일 'K-가톨릭 굿즈'의 가능성과 시장성을 보는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전시장에는 종교적 의미를 담은 성물부터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김선주 작가의 묵주 팔찌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수녀원을 돕기 위해 묵주 제작을 시작한 김 작가는 'K-가톨릭 굿즈'의 실험에도 동참했다.
박 회장은 "묵주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중요한 기도 도구"라며 "팔찌 하나에 묵주 한 단을 담아 언제 어디서나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으로, 아름다운 장신구이면서도 기도의 의미를 담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고영환 작가의 목조 예수상은 나무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살렸고, 김원란 작가의 도자기 화병은 종교적 상징 대신 일상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다. 집과 건축물 형태로 디자인된 화병은 꽃을 꽂거나 초를 밝혀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밖에도 동방교회 전통의 이콘화와 작가의 그림을 입힌 텀블러, 산티아고 순례길 풍경을 담은 손수건, 성모마리아 손거울, 예수님 포토카드, 에코백과 파우치, 세례명 열쇠고리 등 다양한 굿즈가 전시장을 채웠다.
특히 2023년 작고한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 고 송경 화백의 작품을 활용한 에코백과 파우치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품절된 도자기 화병 등은 작가가 추가 제작하거나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해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나눔도 함께 실천한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에코백 판매 수익 일부를 성북동의 어려운 이웃과 여성 쉼터에 기부했으며, 이번 전시 판매 수익의 일부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비영리단체로 회원들이 봉사로 운영하고 있다"며 "세계청년대회는 교회만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국가적 행사인 만큼 K-컬처가 종교 문화에서도 빛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성미술 소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작가들의 작품도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5일까지 성북동 기도의 집 1층 '스페이스 성북'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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