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형님이 쓰던 집기·관용차 그대로 사용하겠다"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박수현 충남지사가 전임 도지사가 사용했던 집기와 관용차, 슬로건 간판 등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13일 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집무실 내 책상 등 집기류는 물론 양승조, 김태흠 전임 지사들이 8년 동안 사용했던 관용차를 물려쓰고, 민선 8기 도정의 슬로건이였던 '힘쎈충남' 간판도 철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도록 했다.
힘쎈충남 슬로건 간판은 도청의 정문격인 북측 지하주차장 입구 왼쪽 오르막 길과 내포신도시 고속·시외버스 정류소 오른쪽 뒤편에 입체 간판이 하나씩 서 있다.
내포신도시 제1의 관문인 홍북터널 양쪽 끝 상단에도 힘쎈충남 입체 간판은 여전히 붉은 빛을 밝히고 있다.
홍북터널 간판과 같은 도청사·사업소 건물 안팎, 도로변 등에 설치한 도정 비전 간판·구조물·표지판·시트지 72개 가운데 힘쎈충남을 담고 있는 것은 7개로 집계됐다.
과거 새로운 도정이 출범할 때, 도지사 이·취임 사이 야간시간대 등을 이용해 도 본청과 사업소 곳곳에 붙어있는 도정 비전 간판을 완벽하게 교체하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박 지사는 취임 전 인수위원회인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종합보고 때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좋은 문구 아니냐"며 "비전 간판 교체를 최소화 하고, 홍북터널 등에 있는 입체 간판 등은 그대로 두자"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취임사 서두를 통해서는 박 지사는 "1995년부터 시작된 민선 도정은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피땀어린 몸부림이었다"며 "이후 도정의 흐름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양승조 38대 지사님의 ‘복지충남’, 우리 지역에 정부와 기업의 많은 투자를 이끌어낸 39대 김태흠 지사님의 ‘힘쎈충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지사는 "이러한 지난 도정의 역사는 당시 도민들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서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며 "저 또한 지난 도정들을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무실 집기와 차량을 통해서는 앞선 도정 계승의 의미와 함께,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도 올리고 있다.
도지사 집무실 등의 집기는 지난 2012년 도청이 내포로 이전할 때 일괄 구입한 이후 13년 6개월 넘게 정비·수리해 사용 중이며, 민선 7·8기 8년 동안 필요에 따라 26개를 추가 구매해 현재 63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집기들은 각종 회의와 방문, 접견 등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크고작은 파손이 발생하고 있고, 도는 도지사 장기 출장 등을 이용해 수리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잔여 힘쎈충남 인쇄 도정신문 포장 비닐을 폐기하지 않고, 2개월여 동안 사용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임 도지사의 비전이 담긴 간판을 당장 없애지 않은 것은 충청의 넉넉함과 도정 계승 의지를, 집기를 교체하지 않은 것은 과거 '형님'의 물건을 '동생'이 물려받아 사용하던 따뜻한 미풍양속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며 "간판 등의 철거와 재설치에는 수 억 원이 들고, CI 교체까지 합하면 30억 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된다. 그대로 사용하면 큰 예산 절감 효과를 올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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