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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타 이야기인데... 학대당하는 한국 아이들이 떠올랐다

오마이뉴스
세계적인 스타 이야기인데... 학대당하는 한국 아이들이 떠올랐다

월드컵이 끝났다. 한국 대표팀은 황금세대라 할 만한 좋은 선수 진영을 갖고서도 32강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그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오겠지만, 나는 이런 사례가 한 사회의 문화적, 정신적 수준과 한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와 문화, 영화, 문학예술은 그 점에서 한 사회의 내면을 드러내는 징후가 될 수 있다. 그런 징후를 제대로 해석하고 성찰하는가에 따라 선택하는 길이 나뉠 것이다. 계속 몰락하느냐, 혹은 변화하고 발전하느냐? 올림픽보다도 더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월드컵은 인간 잠재성의 높이를 확인해주는 장이기도 하다.

우리가 특히 스포츠와 문화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그들의 활동이 현실의 반영이기 때문이 아니다. 작가, 연예인, 가수, 혹은 이번에 다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 등 그들은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그걸 보면서 관객은 자신이 할 수 없지만, 하기를 바라는 것을 대신 표현하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얻는다. 문학예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탁월한 작품을 읽고 보면서 현실에서는 찾기 힘든 인간 역량의 높이와 깊이를 확인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얻는다. AI(인공지능)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모조)예술품이 평균적 수준의 제작품 생산에 머문다면, 인간 잠재성의 표현인 빼어난 작품은 인간이 지닌 생각과 능력의 극한을 실험한다. 그런 점에서 메시 같은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는 위대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몸으로 보여주는 예술가.

마이클 잭슨을 '팝의 황제'라고 평가하는 이유

한 시대를 대표하는 대중음악가였던 마이클 잭슨의 삶을 다룬 영화 <마이클>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감흥도 이런 극한적 실험을 확인하는 데서 나온다. 영화 내적으로 볼 때 <마이클>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의 예술가 마이클 잭슨의 초반부 삶을 다소 납작하게 형상화한다.

그리고 그런 플롯의 구멍을 수많은 히트곡으로 메우려고 한다. 어떤 점에서 영화는 극영화라기보다는 극영화의 포장을 쓴 변형된 뮤지컬이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은 어떤 결점도 없어 보이는, 가족과 당대 현실에 의해 상처 입은 순수한 정신을 지닌 희생자이자 그 상처를 극복한 영웅처럼 묘사된다. 한마디로 인물의 입체성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영화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가 전성기를 보내던 한 시대를 뒤따라가면서 살았고 그의 음악을 들었던 세대에게 <마이클>은 다른 의미의 감흥을 준다. 예컨대 지금은 격세지감으로 느껴지지만, 나는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던 세대에 속한다. 인기를 끌었던 밴드 퀸의 음악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와 <마이클>은 어떤 세대에게는 그 시대를 살았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의 역할도 한다.

그러나 이런 문화사적 배경도 <마이클>이 보여주는 한 독창적 예술가의 성취를 온전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또렷하게 확인한 점이지만, 마이클 잭슨은 그가 어린 시절 같이 활동했던 잭슨 가족 밴드의 결성과 뒷이야기가 보여주듯이 '흑인' 음악가이다.

영화에서도 얼핏 그 점을 보여주지만, 마이클 잭슨이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던 1970~80년대는 미국 사회(영화는 거의 의도적으로 1980년대까지의 활동만 담는다)는 1960년대에 활발했던 민권운동 이후의 시대였다. 하지만 여전히 방송과 미디어 산업은 백인 중심주의가 지배했다. 어린 마이클이 속해서 활동했던 가족 밴드인 잭슨 파이브도 '흑인'다운 음악을 하길 요구받았다. 다시 말해 '흑인' 음악은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대중가요(popular music)가 아닌 흑인의 고유한 정서와 개성을 담은 그들만의 특정 장르로 인식되었다. 일종의 독특하고 이국적인(exotic) 음악으로 소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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