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에 '리스크 프리미엄' 붙는다…메타, 웃돈 내고 자금 조달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AI 투자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타가 지원하는 1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 채권 발행에서, 투자자들이 9개월 전 비슷한 거래 때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들어서는 약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블랙록이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연 7% 이상의 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가 지난해 10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하이페리온(Hyperion)'을 위해 채권을 발행했을 당시보다 약 0.4%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실제 발행 금리는 달라질 수 있다.
투자등급 회사채 전문 투자자는 "수백억달러 규모의 채권은 금리가 0.1%p만 높아져도 매년 수천만달러의 이자 비용이 추가된다"며 "우량 기업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FT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차입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AI 투자에 대한 위험을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AI 관련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AI 투자 열풍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회사가 직접 빚을 내기보다 프로젝트별로 별도 법인을 세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도 지난달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계약과 브로드컴의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3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시장이 AI 투자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S&P글로벌은 메타 프로젝트 채권에 A+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매우 견고한 구조"라고 평가했고, 피치는 메타의 기업 신용등급과 같은 AA-를 매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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