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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이 동시에 던지는 하나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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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이 동시에 던지는 하나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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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기사에는 서평 소설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추리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단순하다. 범인을 찾고 싶어서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기대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정해연의 소설은 늘 그 지점에서 독자를 멈춰 세운다. 범인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우리가 처음부터 믿고 있었던 진실이 소리 없이 흔들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해연이 세상에 내놓은 것은 한 권의 소설이 아니다. <내가 죽였다>와 <내가 죽이지 않았다>(2026년 6월 출간),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제목부터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닮았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시리즈가 아니다. 두 권을 나란히 놓는 순간, 독자는 어느 쪽이 진실인지보다 '나는 어느 쪽을 믿는가?'를 먼저 묻게 된다. 자백과 부인, 확신과 의심, 진실과 오해가 정확히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는 구조다. 서사는 <내가 죽였다>에서 먼저 시작된다. 그 출발은 단 한 문장이다.

"7년 전, 이 건물에서 남자 하나가 죽어 나갔지. 그거 자살 아니야. 사실은 내가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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