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소원동전' 싹쓸이에 결국…"다국어 현수막 설치"
서울 청계천에 던져진 '행운의 동전'을 중년 남녀가 무단 수거해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공식 대응에 나섰다.
23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청계천관리처는 팔석담 소망석 설치 구역 인근에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픽토그램을 활용한 다국어 안내 현수막을 제작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주요 구간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들이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행운의 동전' 구역 바닥에는 '24시간 CCTV 녹화 중', '무단 절취 금지' 등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기존 CCTV를 활용한 24시간 감시 체계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이곳에 던져진 '행운의 동전'을 주워가는 중년 남녀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확산한 뒤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일 우산을 쓴 남녀가 청계천에 들어가 동전을 가방에 담은 뒤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시민 A씨는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에 공식 민원을 접수하며 "시민들의 낭만의 장소이자 상징인 행운의 동전은 엄연한 서울시의 자산"이라며 "서울시는 이를 지킬 의무와 책임이 있다. 공공 자산을 무단으로 가져갈 경우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A씨는 "과연 대한민국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이 저런 뻔뻔하며 비상식적인 위법 행동을 했겠느냐"면서 "중국어 경고 문구와 중국어 안내 방송도 검토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동전을 주워간 남녀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팔석담 소망석은 2008년 설치된 석재 구조물로, 가운데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은 청계천의 대표 명소다. 이곳에 모인 동전은 서울시가 수거해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쳐 국내 환은 서울장학재단에, 외국 환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되며 어린이 교육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모금된 금액은 약 4억4808만원이다.
서울시설공단은 "행운의 동전 무단 수거를 막기 위해 시설안전요원이 교대로 순찰하며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상 행동 발견 즉시 현장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이에 불응하거나 동전 무단 수거 행위가 적발되었을 경우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엄정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모전교 하부에는 현장 근무자를 상시 배치해 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행운의 동전에 대한 모니터링도 함께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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