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코미디의 가면을 쓰고 소외된 이들을 품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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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꼴딱 새우게 만든 '결핍된 존재들'의 몰입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2026년 5월 15일 공개)가 8부작으로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더B팀'이라는 가제로 알려지며 히어로물의 거장 스탠 리의 코믹 스토리 원안 각색 소식 등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은 <원더풀스>를 밤을 꼴딱 새워가며 전편을 감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시리즈가 가진 서사의 몰입력이 참 좋았다.
이 드라마의 몰입력을 높여준 출연진을 살펴보자. 믿고 보는 배우 박은빈, 연기의 달인 김해숙, 그리고 극의 묵직한 카리스마 손현주까지. 여기에 최대훈과 임성재의 연기는 배역과 그야말로 '찰떡'이어서 뻔할 수 있는 서사 속에서도 웃음과 함께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차은우 역시 차가운 시청 공무원 연기와 매력적인 목소리를 선보인다.
비록 일각에서는 킬링파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도 존재한다. 하지만 차은우의 출연작은 이 드라마로 처음 접했는데 조용하고 차분한 연기가 참 좋았다. 특히 초능력을 발휘할 때의 그 섬세한 손가락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작품은 종말론이 득세하던 1999년 경기도의 가상 도시 '해성시'를 배경으로 한다. 뜻밖의 사건으로 초능력을 얻은 동네 허당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과 맞서 싸우는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생체 실험과 소외된 아이들의 비극을 다룬 다크 코미디에 가깝다.
극 중 초능력을 얻는 과정은 잔혹하다. 과거 '하원도 랩'에 감금되어 강제 주입을 당한 아이들은 고작 25%만이 살아남았고, 1999년 현재는 사이비 종교 '구원영생교'가 방출한 폐기 약물에 노출되어 능력이 발현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절반이 죽고 부작용으로 신체가 슬라임처럼 녹아내리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유일하게 은채니(박은빈 분), 손경훈(최대훈 분), 강로빈(임성재 분)만이 성공적으로 능력을 얻어 어설픈 초능력자 무리인 '분더킨더(Wunder Kinder)'의 불량품으로 존재한다.
"아직 아무것도 안 한 것뿐"... 어설픈 초능력자들의 눈물겨운 마지막
극을 이끄는 서사는 인물들의 결핍에서 온다. 킹전복 여사(김해숙 분)의 시선으로 보면, 손녀 은채니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애틋한 존재다. 손녀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양심에 꺼리는 반도덕적인 행동(뇌사 상태 아이의 심장 이식 및 하원도 박사 연구비 지원)까지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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