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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여론조사…정청래-김민석 해석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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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후보가 승기를 잡으며 반색하고 있다. 경선 초반 거론됐던 김민석 후보 대세론이 깨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김 후보 측 시각은 다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민주당 지지층만 따로 본 결과가 엇갈리면서, 같은 수치를 놓고 양측 해석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경선에 처음 도입되는 선호투표제까지 겹치면서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 양상이다.

정청래 "추세가 잡혔다"…뒤집힌 순위
23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남녀 1036명을 조사한 결과, 정 후보는 33.7%로 1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22.0%로 11.7%포인트(p) 뒤졌다. 정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1위였고, 특히 40·50대에서는 40%를 넘겼다. 다만 민주당 권리당원이 밀집해 있는 호남에서는 김 후보가 40%대로 우세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정 후보의 1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주 전 조사에서도 정 후보 32.1%, 김 후보 28.3%로 정 후보가 앞섰다. 순위는 그대로지만 격차가 3.8%p에서 11.7%p로 크게 벌어졌다.

하루 앞서 나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순위 자체가 뒤집혔다.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 후보는 25.7%, 김 후보는 21.5%였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27.4%로 1위, 정 후보가 21.5%로 2위였다. 1·2위가 바뀐 것이다. 이 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은 정 후보 34.0%, 김 후보 23.1%였다. 이 역시 앞선 조사에서 김 후보가 39.3%로 정 후보(23.3%)를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뒤집혔다.

정 후보는 이날 SNS에 "여론조사는 추세가 중요하다"며 "국민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진보층에서, 40~50대에서도 정청래 흐름이 잡혀가고 있다"고 썼다. 한 친청(친정청래)계 의원은 "내부적으론 이러한 추세를 예상했었고,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온 배경으론 검찰개혁 등의 이슈가 지목된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면서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강성 지지층이 정 후보로 결집했다는 해석이다. 정 후보를 둘러싼 신천지 의혹,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 발언도 지지층을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러 여론조사를 시계열로 쭉 보면 정 후보 쪽이 조금은 상승세인 건 맞다"라고 밝혔다.

해석 달리하는 친석계…"역선택·지지율 분산 때문"
다만 여론조사를 민주당 지지자로 좁혀보면 구도가 단순하지만은 않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스스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사람은 400~500명 수준이다.

이들의 선호도는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선 정 후보가 39.4%, 김 후보가 37.5%로, 차이는 1.9%p다. KSOI에서는 김 후보 36.1%, 정 후보 32.6%로 순위가 반대로 나왔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이 부분을 파고 들고 있다. 정 후보의 전체 1위가 다른 정당 지지층들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친석(친김민석)계 채현일 의원은 SNS에 "정 후보께서 '내란정당'이라고 그토록 혐오하던 국민의힘 지지층 덕분에 '전체 1위'라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민주당원들의 뜻인 양 포장하는 건 당심을 왜곡하고 당원들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당원이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정 후보는 22.1%(KSOI), 31.3%(미디어토마토)를 얻었다. 김 후보는 각각 6.7%, 4.0%에 그쳤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도 정 후보가 61.1%, 64.0%로 훨씬 높았다. 다만 조국혁신당 응답자는 18명, 37명뿐이어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여론조사 기관의 설명이다.

반면 정 후보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밀어준 결과라면,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1위가 정 후보로 나온 건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는 것이다. 한 친청계 의원은 "미디어토마토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에서 정 후보가 김 후보보다 높다. 채 의원의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경선 구도가 바뀐 점을 짚기도 한다. 다른 여론조사는 대부분 정청래·김민석·송영길 3명만 놓고 조사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고민정·김보미 후보가 더해져 실시됐다.

한 친석계 의원은 "정 후보 지지층은 그대로 뭉쳤고, 정 후보를 원하지 않는 표는 고민정·김보미 후보 쪽으로 흩어져 지지율이 분산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선호투표제 셈법 복잡…권리당원 표집 한계 지적도여권에서 보는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선호투표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꼴찌 후보를 떨어뜨리고, 그 후보를 1순위로 뽑은 사람들이 적어낸 2순위 표를 남은 후보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미디어토마토 조사 결과 1순위는 △정청래 33.7% △김민석 22.0% △송영길 11.7% △고민정 5.1% △김보미 3.3%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는 △송영길 22.2% △김민석 14.2% △고민정 12.8% △정청래 7.8% △김보미 5.5% 순이었다. 1순위 1위였던 정 후보는 2순위에서는 4위로 밀렸고, 1순위 3위였던 송 후보는 2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후보별 지지층이 2순위로 누구를 골랐는지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김 후보 지지자는 10명 중 7명이 2순위로 송 후보를 택했고, 송 후보 지지자도 절반 이상이 김 후보를 골랐다. 두 후보 지지층이 서로를 밀어주는 구조인 셈이다.

반면 정 후보 지지자는 달랐다. 2순위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도 고민정 23.2%, 송영길 14.9%, 김민석 12.0%로 흩어졌다. 정 후보가 다른 후보 지지층에서 표를 끌어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도 각 후보 측의 셈법은 엇갈리고 있다. 친석계에선 "정 후보가 확장성이 없어 득표가 한계가 있다"고 보는 반면, 친청계는 "확실한 1위를 달성한 뒤 송 후보 표를 30%만 흡수해도 이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 후보 측의 해석이 정면으로 부딪히지만 여론조사 자체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본경선은 전국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치러진다. 권리당원은 일정 기간 당비를 낸 당원이다. '1인 1표제' 도입으로 사실상 승부의 대부분을 권리당원이 좌우하게 됐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 지지층이라도 권리당원을 따로 뽑아내야 하는데, 표집 작업이 쉽진 않다"며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후보 간 지지율을 일부 추산할 수 있지만, 정확하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당 대표 경쟁은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기호순) 3파전으로 압축됐다. 최고위원 후보는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후보 8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조사는 당 대표 후보 5인 구도로 실시된 마지막 조사가 됐다. 탈락한 두 후보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1차 관건이다. 특히 선호투표제 아래서는 세 후보 모두 과반을 넘기지 못할 경우 송 후보 표의 향방이 승부를 가르게 된다. 전당대회까지 남은 3주가 본게임인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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