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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아세안, 호르무즈 겨냥 '해협 통과권 보장' 성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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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중국, 러시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국제 해협의 자유로운 통과권을 보장하자는 내용의 성명을 추진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통항이 막힌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재개방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일본 TBS와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은 아세안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세안 11개국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가국들이 필리핀 마닐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의장성명 문안을 조율 중이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성명에는 없었다.

성명에는 국제 해협의 통과권 보장, 항행·비행의 자유, 합법적인 해양 이용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각국이 해양 안보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성명에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명칭은 직접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선박 통항이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염두에 둔 문구라고 설명했다.

EAS는 아세안이 주도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역내 협의체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주요국들이 함께 해협 통과권을 확인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회복을 촉구하는 외교적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앞서 별도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즉각적인 교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안전한 재개방을 촉구했다. 선박과 항공기가 해협을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전날 열린 아세안 연례 회의 개막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이란의 요구가 세계 경제와 항해의 자유 원칙, 심지어 아시아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에 민감하다. AP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 동남아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연료와 생필품 공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3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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