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즐긴 마지막 축제

ONP Summary
Spain captured their second World Cup title by defeating Argentina 1-0 in extra time at MetLife Stadium in New Jersey, with Ferran Torres scoring the decisive goal in the 106th minute. The victory marked Spain's first world championship in 16 years and prevented Argentina from becoming the first back-to-back World Cup winners since Brazil, while 39-year-old Lionel Messi departed without securing a second World Cup me
Progressive:Messi's legendary farewell denied — progressive outlets centered coverage on the Argentine star's unfulfilled quest for a second World Cup title in his final tournament.
Moderate:Spain's dominant championship — centrist reporting emphasized Spain's tactical superiority, their six clean sheets in seven matches, and the historic first Europe-versus-South America final.
Conservative:Spanish pride and triumph — conservative outlets celebrated Spanish national achievement, fan emotion, and the ceremonial victory at a flagship American stadium.
"똑똑똑."
노크 소리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20일) 가량 되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문을 열었다. 제일 먼저 일어난 사람은 아들이었다. 우리 가족이 거실로 모여든 시각은 정확히 4시. 월드컵 결승전을 그냥 건너뛸 우리가 아니었다. 캐나다 시각은 정오, 광장에서 열렬하게 축구를 즐기고 있을 딸아이의 모습도 머릿속에 그려졌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대회 결승전이 있는 오늘은 특별한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에는 세계적인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하여 25분 가량 공연을 한다. 특히 이 대형 쇼에 우리나라 가수인 BTS도 참여하여 기량을 뽐낸다 하니 가슴이 뿌듯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축구 경기는 일찍 끝나버렸으나 K-팝으로는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으로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 생긴 하프타임 공연이라 전반전을 뛴 선수들의 집중력이 느슨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스페인에는 '신동' 야말이 있고, 아르헨티나에는 '신' 메시가 있다. 이들의 만남은 이미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시가 스무 살 시절, 구단 차원의 아기 모델 모집 행사에 야말의 부모가 응모했는데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갓난아기 야말을 안고 목욕을 시켜주는 젊은 메시 사진을 봤을 때 내 가슴도 참 따뜻했다. 그 갓난아기가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자라날 줄 누가 알았을까. 50억 인구가 열광하는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둘의 만남이 다시 이루어진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스페인은 지난 4강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저력을 보여준 나라이다. 스페인에 대한 기대가 높다 보니 저절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새로운 신화를 쓰는 것도 좋지만, 1등의 기회는 여러 나라가 공평하게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다. 나와는 달리 아들과 남편은 메시의 신화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다.
나의 예상대로 전반전 공격은 스페인이 주도했으나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메시라는 존재는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 것처럼 보여도 공만 잡았다 하면 패스가 정확하고 공간 창출로 도움이나 골 기회 만들어 내는 선수다. 그래서인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다닌다. 한순간이라도 스페인이 방심한다면 골문을 향해 무한 질주하는 메시의 발걸음을 막아낼 재간이 없다. 문전으로 돌파하는 그의 스피드를 볼 때마다 마흔의 나이라는 것도 잠시 잊곤 한다.
스페인이 슈팅 기회가 많았음에도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교체로 들어온 스페인 선수 페란 토레스의 골로 트로피는 결국 스페인의 차지가 되었다. 스코어는 1대 0. 이틀 전에 있었던 3, 4위전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10골이나 터뜨린 것에 비하면 싱거워 보일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만큼 양쪽의 수비력이 탄탄했다는 걸 말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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