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불 지핀 KAI 인수전… '한국판 스페이스X' 탄생 촉각[다시 나는 K방산③]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방산업계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둘러싼 인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K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 업체인 KAI를 확보하는 기업이 향후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 시장은 무기체계 경쟁을 넘어 발사체와 위성, 인공지능(AI), 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경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 RTX, 노스럽그루먼, 에어버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은 대형 M&A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국내에서도 방산업계의 대형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 업체이자 전투기·헬기·위성 개발 역량을 모두 갖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KAI를 항공우주 경쟁력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KAI는 1999년 정부 주도의 항공산업 '빅딜'을 통해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의 항공 부문을 통합해 출범했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26.41%)과 국민연금(약 8.7%) 등 공공부문이 약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인 없는 회사'라는 지배구조 한계와 함께 민영화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정부가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New Space)'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KAI 인수 가능성도 이전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은 공식적으로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KAI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현재 KAI 지분 12.44%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1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향후 정부의 KAI 민영화 추진에 대비한 선제적 포석으로 해석한다.
KAI를 원하는 또다른 인수 후보로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방산 사업을 육성 중인 현대차그룹과 항공 플랫폼 확보가 필요한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 등이 거론된다.
KAI와 LIG넥스원은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개발 등 우주사업 협력도 확대하며 한화의 수직계열화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KAI 매각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정부의 방산 경쟁력 강화 전략과 산업 재편 방향이 향후 인수전 성사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기업들은 M&A를 통해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며 "우리나라도 우주항공 시대를 맞아 K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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