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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저런 끼가 있었나"…화상·AI로 아이들과 마음 연 '에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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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에듀테크 기업 나우비긴의 신도성 대표는 최근 경북 안동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연 뮤지컬 공연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문화가정과 장애 아동을 포함한 80여 명의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준비한 300석을 넘어 수많은 관객이 몰렸다고 한다.

이 공연은 나우비긴이 운영하는 '스마트 아동센터' 프로그램의 결실이다.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뮤지컬을 배운 아이들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신 대표는 "20년 넘게 수백 번의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날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부모들이 자식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을 보며 돌봄 현장에는 이런 실질적인 콘텐츠 복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나우비긴은 신 대표가 2019년에 설립한 에듀테크 전문기업이다.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경력을 시작한 신대표는 행사 대행사를 차리고 20년간 운영하다가 2019년 나우비긴을 창업했다. 강사와 수강생이 화면을 보며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스마트 경로당과 스마트 아동센터를 만들어 운영한다.

◆"핵심은 장비 아닌 소통"…화상 체조 교실 연 스마트 경로당

나우비긴이 화상 수업을 처음 도입한 곳은 경로당이다. 신 대표는 외로움을 달래려 경로당을 찾았지만 정작 할 일이 없어 시간만 보내는 어르신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해답은 기술 장비가 아닌 '콘텐츠'였다. 비싼 스마트 기기만 설치하고 끝내는 사업이 아니다. 어르신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실시간 비대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트로트 노래 교실, 실버 체조, 요가 등 어르신 취향에 맞춘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강사진 역시 활기차고 젊은 연령대의 강사를 주로 배치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강아지 캐릭터 '나비'가 큰 호응을 얻었다. 나비는 화면 속에서 어르신들의 이름을 부르고 운동과 노래를 독려하는 AI MC이자 친구 역할을 해냈다. 어르신들은 화면 속 나비에게 말을 건네며 다른 경로당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즐겼다.

신 대표는 "어르신들은 생각보다 훨씬 감성적이고 소통에 목말라한다"며 "돌봄의 핵심은 기술이나 장비가 아니라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있다"고 강조했다.

나우비긴이 보유한 스마트 경로당 콘텐츠는 누적 4000여개에 달한다. 현재 강사 60명이 진행 중인 실시간 화상 수업은 참여율 85% 이상, 만족도 90%를 웃돌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국 500여개 경로당과 8개 지자체로 서비스가 확산한 원동력 역시 화려한 장비가 아닌 철저한 운영 관리와 탄탄한 콘텐츠에 있다.

◆"공무원도 울었다"…꿈과 재능 찾는 스마트 아동센터

이 같은 화상 수업 경험은 스마트 아동센터로 이어졌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센터 아이들에게는 주로 학습지 등 학업 위주의 지원만 전달됐다.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재능이 있는지 찾기 어려웠다.

나우비긴은 지역아동센터에 미술, K-팝 춤, 뮤지컬, 합창 등 예체능 화상 수업을 도입했다. 단순히 공부를 돕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재능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지자체 공무원과 센터 관계자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아이들이 비대면 수업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연기를 하며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안동에서 열린 뮤지컬 무대는 그 결실이었다.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마이크를 잡고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부모님과 공무원, 강사에게 감동적인 순간으로 남은 것이다.

신 대표는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는 투자에 비해 콘텐츠를 채우는 관심은 적다"며 "어르신에게는 외롭지 않은 하루를, 아이들에게는 꿈을 선물하는 것이 진짜 돌봄"이라고 말했다.

나우비긴은 지난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70억원이 목표다. 하반기에는 AI 캐릭터와 화상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돌봄 원케어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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