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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케이 '영기스트', "뚱뚱한 정규앨범"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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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0개월 만에 솔로 컴백하는 밴드 데이식스(DAY6) 영케이는 "굉장히 설레고 떨리는 상태"라며 "이번 앨범을 위해서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취재진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첫 질문이 나오기까지 잠시 침묵이 감돌자, 영케이는 "이번 앨범, '영기스트'(YOUNGEST)라는 앨범명을 가장 먼저 갖고 시작을 했습니다"라며 준비한 이야기를 곧장 꺼내 장내에 폭소를 유발했다.

곡 작업을 하기도 전에 먼저 정한 것이 앨범명이다. 영케이가 "저는 '영기스트'라는 앨범을 낼 겁니다, 내게 해 주세요!"라고 회사에 가서 말했고, "그래라"라는 답을 들은 덕에 오늘(27일) 저녁 '영기스트'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영케이와 강영현(영케이 본명) 사이 공통점은 '영'(YOUNG)뿐이어서 '영기스트'라는 직관적인 제목을 짓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영기스트'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10년 동안 데이식스라는 팀을 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영케이가 아닌 '강영현'을 "좀 돌보고 보살펴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가장 영케이답고 가장 강영현다운 것'을 고민했다는 영케이. 질문의 답을 찾다가 사실 놀랐다. "강영현은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혼자 있을 때 모든 자유가 주어졌을 때 뭘 좋아하는지조차도 모른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고민한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15곡이라는 뚱뚱한 정규앨범"으로 완성됐다. 정규앨범이라고 해도 엄청난 양, 어떻게 15곡'이나' 넣게 됐는지 묻자, 영케이는 "정말 열심히 시간을 쪼개가며 24시간이 모자라게 준비를 했다"라고 답했다. "이동 시간에도 작업을 하고 밤에 잠을 줄여가면서 작업을 하고… 투어 중에 비행기에서 작업이 잘 되더라고요. 중간중간에 (기내) 웅웅거리는 소리가 커 가지고 살짝살짝 노래를 부르고 있어도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미소)"

기존에 써 둔 곡은 넣지 않았다. "현재의 나"가 "현재 써낼 수 있는 곡"을 담고 싶었다. 작업 기간은 4~5개월쯤 걸렸다. 서로 분위기가 겹치지 않았으면 했고, 동시에 "내 안에서 보여주고 싶은 면"들만 모으려고 했다. '조금 더 줄이는 게 어떻겠냐?'라는 회사의 제안에, 영케이도 "그게 더 효과적,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걸 알았지만 끝내 15곡을 지켰다. 그러곤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숫자 15, 딱 맞아떨어져서 예쁘지 않아요?" (일동 웃음)

15곡을 고수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첫 곡 '마리오네트'(Marionette)를 설명하며 "저 자신한테 실을 매달아 놓고 있었다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라며 "저는 여태까지 주어진 미션을 충실히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데이식스라는 밴드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음악을 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솔로' 영케이로 내는 이번 앨범의 질문은 '온전히 하고 싶은 음악을 해 왔나?' 하는 거였다. '현재' 영케이의 답이 그 15곡이었다. "그래서 그것보다 더 못 줄이겠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시작이야 또 날 못 잡아먹어서 아주 안달 나 있어 대체 왜 / 믿었던 친구들은 내 뒷담이나 하고"로 시작하는 청량한 신스팝 '셧 더 도어'(Shut The Door)가 타이틀곡이다. 영케이가 단독 작사했고 이우민과 공동 작곡했다. 편곡은 이우민이 했다. 영케이에게 이 곡은 "굉장히 일기처럼 써 내려간 곡"이었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치이고 상처받는 걸 느끼고 나서 마음의 문을 닫는데, 역설적으로 자유와 해방감이 펼쳐진다"라며 "마음의 문을 닫고 내 안의 음악 소리를 키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는 실제 경험이다. 본인이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이라 '가십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았지만, 주변 친구들도 그렇게 영케이에게 상처를 줬다. 만나서 '셧 더 도어' 가사를 띄우고 노래를 들려줬고, 영케이는 눈물의 사과를 받아 "다시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너(희) 때문에 나 컴백한다"라고도 했다. 보통 희망을 노래하고 위로를 전했던 것과 달리 어두운 분위기인 것 같다는 말에 영케이는 답했다. "언제나 제가 쓰는 음악에는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셧 더 도어'는 음악부터 나왔고 가사를 나중에 입혔다. 영케이는 "음악 먼저 들었을 때 저는 뭔가 촥~ 펼쳐지는 그림을 그리게 됐는데 그걸 '해방감'이라고 해석했다. 오히려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서 해방감을 느낀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을 때는 어떻게 보면 외부와 차단이 되는 건데 차단이 됐을 때 나의 자유를 느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기획 회의 단계 때부터 같이 들어갔다. '방문을 닫고 들어갈 때 반드시 자연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현실 세계와는 거리가 멀었으면 좋겠다' '가운데는 흰 침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냈다. 원하는 그림을 구현해 줘서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한 영케이는 "양들이 뛰어다닐 때 그 스피드에 맞춰 함께 뛰는 듯해야 해서 제가 따라잡아 뛰느라 많이 애먹었다"라고 털어놨다. 천장 없는 상태로 방이 움직이는 그림을 트럭을 통해 구현한 것도 영케이가 원하는 그림이었다.

항상 같이해 오던 홍지상과는 '에프 월드'(F world)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었다. 지코,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와 작업한 팝타임은 '헤이 허니'(Hey Honey) 작사·작곡에 참여해, "새로운, 밝지만 팝적인 색깔"을 내 줬다. 세븐틴(SEVENTEEN)의 히트곡을 다수 만든 범주는 팝타임을 보러 갔을 때 서로 인사하게 됐다. '저도 작업하고 싶습니다!'라고 해서 그 자리에서 약속 잡고 그다음 주에 바로 작업해서 나온 노래가 '우리가 헤어질 100가지 이유'(with JINJOO of DNCE)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와 '걸스 온 파이어' 등으로 친분이 생긴 선우정아와는 마지막 곡 '작업실에서 커피를'을 함께했다. 영케이는 "누나의 재지함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싶어서, (곡에서도) 좀 재지한 그런 향이 많이 날 거다. 실제로 마지막에 끝날 때 선우정아님 목소리도 함께 담겼다"라고 말했다. 일상적인 주제를 다룬 이 곡은 작업 과정도 "굉장히 내추럴했다". 독특한 점은, "본 녹음이 오히려 패배"해서, 녹음실에서 가사까지 불렀던 버전이 앨범에 실렸다는 점이다.

6번 트랙 '스파이크'(SPIKE)는 '하이큐'라는 배구 만화를 좋아하는 평소 취향에서 시작된 곡이다. 13번 트랙 '집으로 향한다'는 군대의 추억을 녹였다. 영케이는 "집으로 향할 때 (동료 군인들과) 떼창하고 있었는데 붉은 석양이 딱 지더라. (오늘도) 치열하게 살았다, 전쟁 같은 날들이었다 하고 외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세상에 참 억울한 일이 많"다는 데 착안해, 세상에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는 '에프 월드'와 자유를 갈망한 끝에 실을 끊고 나오는 '마리오네트'도 만들었다.

"나를 위한 곡 한번 꼭 써주고 싶어서" 만든 곡이 5번 트랙 '응원가'다. '~하리라'라는 식의 가사를 쓰고 싶었다. 본인 표현을 빌리면 '~리라'로 시작된 곡이다. 12번 트랙 '굿바이, 러브'(Goodbye, Love)는 그루비룸과 협업했다. "옛날부터 DJ랑 컬래버를 해 보고 싶었다"라는 영케이는 "공연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 부르기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라고 부연했다. 취재진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도 '굿바이, 러브'를 고른 영케이는, 듣기만 해도 신이 나는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시늉을 해 웃음을 유발했다.

수록곡 전 곡 작사(단독 13곡·공동 2곡)에 참여한 영케이에게 가장 마음에 들게 나온 가사와, 가장 고통스럽게 나온 가사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응원가'라는 곡의 가사를 잘 쓴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영케이는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한 '앤썸'(anthem, 상징적인 노래, 송가) 같은 곡인데 조금 시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약간 옛적인, 시적인 풍"으로 "창대하게 풀어내고 싶었던 가사였는데 요게 고민한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고민의 흔적이 많이 드러나는 곡"이라고 밝혔다.

제일 고통스럽게 쓴 곡은 '마리오네트'다. 영케이는 "실을 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근데 내가 실에 매달려 있었던 거 같다는 거, 나는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구나 하고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것 자체가 조금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앨범 전체의 시작을 알리는 거 같아서 그 곡을 1번 트랙으로 넣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조금 더 줄여볼래?'라던 회사의 권유도 있었던 만큼, 15곡 중 가장 극적으로 실린 노래도 있지 않을까. '집으로 향한다'가 그랬다. 영케이는 "그 곡은 컨트리 장르를 가지고 있다. 다른 곡들은 조금 더 팝적인 성향이 강해서 '집으로 향한다'가 살짝 뜨는 감이 있더라. 본 녹음할 때 살짝 더 팝적으로 녹음하면서 실리게 됐다"라고 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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