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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접근에 대만 전역 긴장…필리핀 산사태로 1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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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대만을 향해 북상 중인 태풍 '바비(Babi)'의 영향으로 필리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만은 3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대피와 항공편 결항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청(CWA)은 태풍 바비가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대만 북부와 동부를 통과한 뒤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은 이동 과정에서 일본 남서부의 외딴 섬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WA는 바비를 "30여 년 만에 대만을 강타하는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했다. 태풍의 최대 지속 풍속은 시속 155㎞,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90㎞에 달하며 강풍 반경은 380㎞에 이른다.

다만 CWA 예보관 왕핑샹은 "환경 조건이 유리하지 않아 태풍은 계속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타이베이와 신타이베이, 지룽, 이란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만 중부와 북부 산간 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해안 방조제 피해 가능성에 대비해 대부분 산악 지대인 화롄현 주민 2000여 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북부와 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와 기업이 휴교·휴무에 들어갔고, 수백 편의 항공편도 취소됐다.

주민들은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고 상점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최대 1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며 홍수와 산사태 위험을 경고했다. 또 최대 9m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며 해안가 접근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라이칭더 대만 대통령은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군인 2만8000여 명과 각종 중장비 및 차량을 대기시켰다.

필리핀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집중호우가 민다나오 남부에서 두 차례의 산사태를 일으켜 최소 15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바비는 앞서 슈퍼태풍으로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를 통과했지만 태평양 상공을 이동하면서 다소 세력이 약화됐다. 이후 대만과 일본 인근 해상을 지나 주말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도 태풍 접근에 따라 남서부 사카시마 제도의 일부 학교와 관공서가 휴교·휴무 조치에 들어갔다.

한편 이번 태풍은 중국 남부와 중부 지역이 악천후로 최소 39명의 사망자를 낸 직후 발생했다. 당시 수십 개 하천이 범람하고 일부 저수지 댐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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