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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치매, 남일 아니었다"…내 치매 위험 최대 74%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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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배우자가 치매를 진단받으면 함께 사는 배우자의 치매 발병 위험도 최대 74%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대만 국립보건연구원(NHRI) 연구진이 기혼자 95만5105명을 분석한 이번 연구는 지난 20일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대만 국가 건강보험 연구 데이터베이스(NHIRD)를 활용해 1998년부터 2022년까지 기혼자 95만5105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배우자가 치매를 진단받은 사람 1명마다 나이와 성별, 소득, 거주지역 등이 비슷하면서 배우자가 치매를 앓지 않은 사람을 최대 4명씩 대조군으로 선정한 뒤 두 집단의 치매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배우자가 치매를 앓는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은 여성에서 74%, 남성에서 69% 높았다.

또 5년 안에 실제 치매를 진단받은 사람의 비율도 여성은 2.75%포인트, 남성은 3.49%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배우자의 치매 노출은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위험 증가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치매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남녀 모두 약 74% 높았고, 혈관성 치매 위험은 여성 77%, 남성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부가 오랜 기간 생활환경과 건강 습관을 공유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 수준과 소득, 생활 습관 등이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결혼 후에도 식습관과 운동 습관, 사회경제적 환경을 함께 공유하면서 치매 위험 요인도 비슷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병 부담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치매 환자의 배우자는 장기간 돌봄을 이어가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우울, 수면 부족, 사회적 고립 등을 겪기 쉽다. 신체 활동 감소와 대사 이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요인들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녀가 없는 부부로서는 여성 배우자의 치매 위험이 남성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돌봄 부담이 아내에게 더 집중되는 경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치매가 배우자에게 전염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 배우자의 치매와 치매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관찰연구로,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어 "공유된 생활환경과 건강 습관, 간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며 "치매 예방과 관리도 환자 개인뿐 아니라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 단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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