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냉전' 중인 주말부부, 이를 지켜본 선배의 조언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엶과 동시에 마음 속에 설렘을 한 움큼 쥐었다. 주중에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쌓인 고독감을 한 번에 털어낼 기대감을 풀었다.
식탁에서 저녁을 먹는 가족들이 보였다. 한 명 한 명 눈 마주침을 하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사춘기의 한가운데 있는 둘째는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뾰족 내밀었다. '헉' 속이 쓰렸다.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식사 가운데로 합류했다.
식사를 마치고 캐리어에 한가득 담아온 빨래더미를 꺼내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그 사이 아내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잠시 식탁에 앉았다.
"여보. 그거 알아? 집 근처 산에 스카이워크가 생겼는데 밤에 풍경이 끝내준대. 산보도 할 겸 한번 가볼까."
"아. 이야기는 들었어. 근데 나 할 게 좀 있는데... 일단 알았어."
아내의 답을 긍정으로 알아들은 나는 신이 나 콧노래까지 불렀다. 저녁엔 날이 좀 쌀쌀할까 싶어 옷장에서 겉옷도 침대 위에 꺼내 놓았다. 핸드폰을 꺼내 스카이워크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규모가 상상 이상이었다. 이미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기를 한참, 아내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거실로 나가보니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 작업 중이었다.
"아직 멀었어?"
"응. 저녁까지 작업해서 메일로 보내야 해."
"빨리 갔다 와서 하면 안 돼?"
"그러면 너무 늦어져. 다음에 가자. 자꾸 뭘 보채."
아내의 마지막 말에 긁혔다. 여기서 그만해야 했다. 그건 숱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진리였다. 아뿔싸. 이성적 사고와 달리 말은 이미 활 시위를 떠난 활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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