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지 않는 것이다" 카뮈가 말한 '산다는 것'

잠시후 압셍트 풀밭에 몸을 던져 그 향이 몸에 배게 할 때, 나는 모든 편견에 맞서 진리를 실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리라. 그 진리는 태양의 진리이고, 또한 내 죽음의 진리일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내가 지금 내거는 건 다름 아닌 내 삶이다. 뜨거운 돌의 맛이 나는 삶. 바다의 숨결과 지금 울기 시작하는 매미들로 가득한 삶.
<결혼, 여름>은 1938년과 1954년에 각각 세상에 나온 "결혼", "여름"을 하나로 묶어 출판된 에세이집이다. "결혼"은 알베르 카뮈가 20대에 그의 출생지이자 고향인 알제리에 대해 느꼈던 감정을 녹인 글이고 "여름"은 보다 나이가 들면서 틈틈이 썼던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다.
"결혼"의 경우, 젊었던 시절에 썼던 글답게 관능미 넘치고 풍부한 시적 표현들로 차 있다. 삶에 대한 애수와 애정이 아낌없이 드러난다. 젊은 작가의 넘치는 감성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알제의 풍경과 삶을 보여준다. 여기서 카뮈는 알제의 여유와 도시에 물들지 않은 삶을 예찬하면서도 감출 수 없는 현실의 빈곤함을 넘기지 않는다. "결혼"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작가가 가진 산다는 것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그는 풍요와 가난이 공존하고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느끼는 삶을 누린다는 건 인간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특권이라는 가치관을 그 특유의 표현력으로 드러낸다.
나는 진보에 찬동하기 위한 이성도 그 어떤 역사 철학도 믿지 않지만, 적어도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인식하면서 부단히 발전해 왔다고 믿는다. (중략) 우리는 찢어진 것을 다시 꿰매야 하고, 너무도 명백하게 부당한 세계 속에서 정의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며, 세기의 불행에 중독된 민중들에게 행복이 의미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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