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착 감기는 '핸드메이드' 선물, 반응이 뜨겁습니다

식탁 앞에 앉아 '오리 수세미 만들기' 유튜브 영상을 보며 딸과 함께 코바늘을 잡았다. 각자 좋아하는 색깔의 실을 고르고, 같은 자리에서 같은 영상을 보며 '몇 코를 해서 어떻게 말아서 하는지…' 입으로 읊으며, 심지어 서로 곁눈질로 훈수까지 두면서 만든 결과물. 하지만 내 손에서 탄생한 오리를 보며 다시 한번 확인된 사실은 이랬다.
"엄마, 이게 뭐야? 아니, 대체 병아리도 아니고 오리도 아니고…"
그렇다. 나는 자타공인 '똥손'이다. 아이들이 어릴 적 옷에 단추가 떨어지거나, 구멍 난 양말 기워줄 때도 내가 손만 대면 유독 어설프고 모양새가 투박했다. 병아리도 오리도 아닌 결과물을 보면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영상을 보고 다시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포기를 할 것인가, 애당초 내가 똥손인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빠르게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 난 똥손이야. 인정.'
스스로 인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사실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수세미 뜨기 영상은 유튜브에 널리고 널렸다. 그렇지만 그걸 따라 한들 내 손을 거치면 어차피 같은 모양이 나올 리가 없다. 예쁜 모양의 수세미는 과감히 포기했다. '수세미가 뭐야, 거품 잘나고 그릇 잘 닦이면 되는 거잖아' 스스로 나를 위로하고, 그날부터 영상 없이 내 손길 가는 대로 코를 잡았다 풀었다, 늘렸다 줄였다를 하며 나만의 수세미를 뚝딱뚝딱 만들기 시작했다.
알록달록 수세미를 만들며
손길이 가는 대로 코를 잡다 보니, 문득 중·고등학교 시절 가사 시간에 배웠던 코바늘뜨기의 기억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어렴풋이 선생님이 알려주셨던 손놀림이 몸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었나 보다.
한코 한코 기억을 더듬으며 무작정 바늘을 움직이다 보니 신기하게도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속도가 붙기까지 했다. 물론 내가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동그랗게 코잡기, 한 번 감아 빼기, 두 번 감아 두 번 빼기, 여러 번 한 줄로 떠 레이스를 만들기 정도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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