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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튀어나올지 몰라도, 소설 속 여백에서 찾는 답
오마이뉴스

유디트 헤르만의 신간 소설 <집으로의 긴 여행>(2026년 6월 출간)의 독일어 원제는 으로, 한국말로는 '집에서' 혹은 '집으로'를 뜻한다.
공간의 이동을 주요 모티브로 삼는 이 소설은 주인공이 남편과의 결별 후, 독일 북부 바닷가에서 살아가는 오빠 사샤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새로운 거처가 마련된 해안 마을에서 그녀는 젊은 시절 겪었던 인생의 결정적 선택의 순간을 떠올린다.
젊은 시절 담배 공장에서 일했던 그녀는 우연히 한 나이든 노신사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마술 공연에서 커다란 상자 안에 들어갈 조수를 찾고 있고 그녀가 적임자라고 말한다. 고민 끝에 그녀는 그의 집으로 찾아가 리허설을 해보지만 마지막 순간 소설 속에서는 밝히지 않는 어떤 이유로 마술사가 제안한 싱가포르행 유람선을 타지 않는 결정을 한다. 대신 오티스라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딸을 키우는 인생을 살아간다.
주인공과 남편이 부부였던 시절, 남편은 종말을 대비하는 강박적인 수집가였다. 그는 쓸모 있는 것과 없는 것들로 집안을 가득 채웠고, 쌓인 물건들 때문에 부부가 서로 다른 집에 살기에 이른다. 그녀는 성년이 된 딸이 집을 떠나자 곧바로 남편과 이혼을 하고 남편은 이별을 겪은 후에야 수집품을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후 해안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녀와 다시 연락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구 소련제 단파 라디오를 선물한다. 라디오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주파수 역할을 한다. 남편과 아이의 부재 속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주파수, 새로운 관계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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