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동산 전세 실종…매매만 넘쳐나는 기형적 구조 고착화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불균형에 빠졌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는 580건에 달했지만, 전세 거래는 150건에 불과했다.
매매가 전세의 약 4배에 이르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5억242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최고가는 17억5000만원에 달했다.
세종시민 윤 모씨(42)는 "전세로 들어가려 해도 물건이 없다. 결국 매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여기에 떨어지는 집값과 대출금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5%대에 머물러 있으며, 3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연간 이자만 15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세종시 주택매매가격지수는 99.6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세가격지수는 101.8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남은 전세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역설적 현상을 보여준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세종시 전체 주택 거래량은 320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70% 이상이 매매 거래였다. 전세 거래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행복도시 주요 단지인 산울마을, 가재마을, 새뜸마을에서 매매 거래가 집중됐다.
산울마을 10단지의 경우 평균 매매가는 6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 하락했지만, 전세 거래는 단 5건에 불과했다. 반면 새뜸마을 7단지는 평균 매매가가 5억8000만원으로 유지됐으나 전세 거래는 전무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은 전세 시장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라며 "매매만 남은 시장은 유동성이 떨어지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전세가 사라지면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주거 사다리를 잃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도시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에서 전세를 알아보던 직장인 김 모씨(34)는 "전세로 들어가고 싶어도 매물이 없다. 부동산을 수십 군데 돌아다녀도 전세는 없고 매매만 권유받는다"며 "집값은 떨어지는데 대출 이자는 오르니 결국 빚을 떠안고 매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시민 이 모씨(29)는 "신혼부부라 전세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전세가 없다 보니 매매를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대출 부담이 너무 커서 집을 사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세종에서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오송이나 천안, 공주 등 인근 지역까지 알아보고 있다"며 주거 불안의 현실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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