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억' 신선란 수입에도 계란값 고공행진…정부 실태조사 착수
정부가 계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1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신선란을 대규모 수입하고 있지만 산지가격이 오히려 계속 오르면서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미국산과 태국산 등 신선란 6천만 개를 수입해 공급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5000만 개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으로, 신선란 수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모두 1212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신선란을 수입하지 않았다.
이번 수입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산란계 감소로 계란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농식품부는 8월부터 국내 생산량 회복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공급 확대에도 산지가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계란(XL 30구) 평균 산지가격은 올해 1월 5208원에서 2월 5243원, 3월 5317원, 4월 5580원, 5월 5935원, 6월 6336원, 7월 6766원으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1월과 비교하면 약 30% 오른 수준이다.
소비자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XL 30구 평균 소비자가격은 1월 7080원에서 2월 6561원으로 한 차례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해 6월 7496원을 기록했다. 7월에는 7442원으로 소폭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평년보다 9.5%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가격 안정 대책에도 산지가격이 계속 오르자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농식품부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지난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수입 신선란이) 이번 주 1700만 개, 다음 주와 다다음 주에는 2천만 개가 들어오는데도 계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계란 수급을 비상대책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해 보다 정교하게 대응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발생 때마다 산란계 300만 마리 이상이 반복적으로 살처분되면서 계란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반드시 파헤쳐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당장 오늘부터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지가격은 소비자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왜곡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실태를 확인한 뒤 필요하면 경찰 수사를 포함한 후속 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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