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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마산·진해 잇는 '공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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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유일의 조각 비엔날레인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처음으로 외국인 공동예술감독 체제를 도입하고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확장한 '도시형 비엔날레'를 선보인다.

창원문화재단은 14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성산아트홀을 비롯해 창원의집, 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일대, 마산어시장 등 창원시 전역 5개 공간에서 '공명장(Resonance Field)'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는 한국의 조혜정 감독과 중국의 장쥔(Jiang Jun) 감독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 창원조각비엔날레 최초의 공동감독 체제로, 14개국 74개 팀(8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공명장'은 '조각은 다시 인간과 세계가 공명하는 장(場)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본전시를 비롯해 특별기획전 '조각 이전의 조각(Before Sculpture)', '창원 조각 아틀라스(Changwon Sculpture Atlas)'를 통해 근대 서구 중심의 조각 개념을 넘어 동아시아적 조형 감각과 현대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조혜정 공동예술감독은 "공명은 같은 목소리를 낼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차이를 지우지 않은 채 서로에게 응답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며 "'공명장'은 그 첫 울림을 창원에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쥔 감독은 "동아시아 현대조각은 서구 조각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오랜 조형 감각이 더해져 한국과 중국, 대만만의 고유한 현대조각으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해외 작가들과 함께 창원의 지역성을 새롭게 읽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조 감독은 "전시기획팀이 창원의 역사와 산업화, 마산의 민주화, 군항도시 진해 등 지역의 키워드를 연구해 작가들과 공유했고, 작가들은 이를 각자의 문화적 맥락에서 다시 해석했다"며 "기획팀과 작가가 함께 창원의 지역성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번 비엔날레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작가 마날 알도와얀은 창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국 미투 운동의 발원지'라는 키워드를 발견했다"며 "오히려 지역에서는 익숙하게 지나쳤던 역사를 외부의 시선이 새롭게 읽어낸 과정 역시 또 하나의 공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장쥔 공동예술감독은 "참여 작가 대부분이 직접 창원을 찾아 현장 조사와 리서치를 진행했다"며 "작품뿐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기억, 장소성을 함께 읽는 과정이 이번 비엔날레의 중요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람객들은 QR코드를 통해 작품 설명은 물론 창원의 역사와 지역 키워드, 작가들의 리서치 과정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본전시에는 김수자를 비롯해 페드로 레이예스(Pedro Reyes), 마날 알도와얀(Manal AlDowayan), 류젠화(Liu Jianhua)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조각은 좌대 위의 독립된 오브제를 넘어 창원의 도시 공간과 역사, 사람들의 삶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공명의 장을 만들어낸다.

황인 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은 "조각은 제작과 설치에 많은 비용이 들어 오늘날 가장 어려운 장르 가운데 하나"라며 "그럼에도 창원이 조각비엔날레를 꾸준히 이어온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각은 더 이상 돌과 금속 같은 재료에만 머무는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매체와 감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조각의 본질에 다시 접근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특히 "창원·마산·진해는 하나의 도시가 됐지만 여전히 서로 공명이 필요한 공동체"라며 "이번 비엔날레가 시민들이 왜 함께 공명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다음 날인 10월 1일에는 국제학술콘퍼런스 '공명 네트워크'가 열리며, '공명 스터디', '공명 아카데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공명 워크숍', '공명 도슨트', '식물 돌봄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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