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가르치게 된 이유요?" '은퇴' 김영미의 새 도전

한국 여자 컬링의 4연속 올림픽 출전 그리고 사상 첫 믹스더블 컬링의 올림픽 자력 진출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던 2026년 한국 컬링. 하지만 오랫동안 한국 컬링을 대표했던 '팀 킴'의 해체 소식에 이어, 2018년 열렸던 평창 동계 올림픽의 '컬링 신드롬'을 이끌었던 김영미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며 국민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김영미 전 선수의 인생 두 번째 막은 생각보다 이르게 다가왔다. 은퇴와 함께 의성초등학교의 꿈나무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로 부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대한민국 컬링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국가대표도, 내로라하는 유명 팀의 선수들도 아닌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러 갔다는 소식 역시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고향으로 돌아가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게 된 이유가 있을까. 코치로서의 '첫 대회'를 마쳤던 지난 4월, 의성컬링센터에서 만난 김영미 신임 코치는 "2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초등부 선수들을 가르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20년이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고향 돌아와 만족스러워"
지난 2021년 강릉시청으로 '팀 킴' 멤버 전원이 이적하면서 5년 동안 타향살이를 했던 김영미 코치. 5년 만에 고향 의성으로 돌아온 그는 "가족들이 가까이 있기도 하고, 걷는 거리도 길어져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며, "첫 돌을 넘긴 딸도, 혼자 계시는 어머니와도 그간 떨어져 있었는데, 육아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어머니도 가까이 계셔서 만족스럽고 편하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컬링 슈퍼리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주전으로 복귀,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은퇴가 더욱 아쉬웠다. 김영미 코치는 "사실 20년 동안 했으면 할 만큼 했다"면서, "원래 개인적인 목표가 올해 열렸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까지였는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하나 싶은 고민이 컸다"고 돌아봤다.
한동안 회자되었던 '팀 킴'의 해체도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우리가 두 번 올림픽을 가기는 했지만, 세 번째 도전에 실패를 겪은 것이잖아요.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출발할 때라는 뜻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결정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길을, 의견을 존중하면서 아름답게 헤어졌어요.
하지만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까 너무 슬프다고 해야 하나,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서로 껴안고 펑펑 울면서 헤어졌어요. (김)초희와도 11년을 함께 했고, 가족보다도 같이 있는 세월이 길었어서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슬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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