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뻥!" 소리 뒤 퍼지는 냄새, 발이 절로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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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갑작스러운 폭음에 놀라 귀를 막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잠시 뒤 고소한 냄새와 함께 쏟아져 나오던 쌀튀밥, 바닥에 흩어진 것을 주워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던 기억도 있었다. 잊고 지냈던 그 추억이 지난 21일, 양산남부시장 오일장에서 다시 튀어 올랐다.
소리의 주인공은 수십 년째 장터를 지키고 있는 뻥튀기 아저씨였다. 양산남부시장은 매달 1일과 6일마다 오일장이 열린다. 부산 근교에 있어 종종 찾는 곳인데, 갈 때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뻥튀기 아저씨와는 이제 서로 얼굴을 알아볼 정도가 됐다.
어르신은 양산남부시장뿐 아니라 남창장(3·8일), 서창장(4·9일) 등 인근 오일장을 따라다니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날이 열리는 곳이면 오래된 기계와 도구들을 싣고 이동해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추억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날도 뻥튀기 기계 주변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언제 터지나?" 하며 기다리는 표정에서는 아이와 어른의 구분이 없었다. 누군가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고, 누군가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웃었다.
공동체가 숨 쉬는 날
"뻥!" 하는 소리와 함께 퍼져 나가는 고소한 냄새는 잠시나마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장터 한편에는 정겨운 웃음이 번졌다. 오일장은 원래 그런 곳이다. 물건만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공간이다. 장날은 단순한 거래의 날이 아니라 공동체가 숨 쉬는 날이다.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온라인 쇼핑의 확산은 사람들의 소비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대형마트와 새벽 배송이 익숙한 시대가 됐고, 전통시장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효율과 속도가 중요해진 세상에서 오일장은 어쩌면 시대에 뒤처진 공간처럼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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