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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詩에 그 별빛, 수백년 시간 건너왔대요

국제신문(부산) - 전체기사

- 별지기이자 詩 사랑한 천문학자- 별 주제 국내외 명시 74편 소개- 천체사진·짦은 천문상식 곁들여- 바쁜 현대인에 느림의 미학 선사폭염주의보가 계속 들려오고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여름이면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치게 마련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기운을 내야지 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기에 맞춤한 책을 만났다.

표지 그림에 여백이 많고 제목 활자도 크지 않지만, 그래서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책 ‘너에게 별을 보낸다’이다.‘시와 천문학의 만남★별 명시 74선’이라는 부제가 어떤 책인지 말해준다.

별을 주제로 한 명시를 모은 책이다.

별은 밤에 볼 수 있다.

하늘 향해 고개를 젖히고 별을 찾아보노라면 복잡한 생각도 사라질 것 같다.

그 생각만 해도 주위 온도가 조금은 내려가는 기분이다.별을 노래한 국내외 명시를 모아 이 책을 엮고, 우주와 별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이광식 편저자는 천문학 저술가이다.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며 ‘천문학 콘서트’ 등 천문학 관련 도서를 출간하고, 국내에서 최초의 천문 잡지 ‘월간 하늘’을 창간했다.

현재 강화도에서 개인 관측소 ‘원두막 천문대’를 운영 중이다.

일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사와 칼럼 등을 기고하는 한편, 사회단체와 학교 등을 다니며 강의도 하고 있다.별과 시를 사랑하는 이광식은 이 책을 기획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별지기로서 평소 이러한 ‘별시’를 즐겨 찾아보다가 문득 여기에 맞춤한 천체 사진이나 그림을 곁들여 감상할 수 있는 책을 만든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시집이 될까 하는 생각을 떠올린 것”이라고.철학적이고 서정적인 아름다운 천체 사진과 흥미로운 상식 ‘한뼘 천문학’이 한 면에 자리를 잡으면, 그 맞은편에 별을 노래한 시가 마중을 나온다.정호승 강은교 나태주 도종환 안도현 김춘수 정지용 백석 윤동주 신경림 등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54인.

빈센트 반 고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샤를 보들레르, 월트 휘트먼, 윌리엄 셰익스피어 같은 해외 시인·작가 11인까지 아우른다.윤동주가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어머니를 불러낼 때, 맞은편 ‘한뼘 천문학’은 그 별빛이 실은 수십 수백 년 전에 출발해 지금 막 우리 눈에 닿은 시간의 사신(使臣)임을 일러준다.정지용의 ‘별똥’이 떨어진 자리에서는 운석이 ‘우주 로또’로 불리는 사연이 펼쳐진다.

박재삼이 노래한 바닷물 위의 별빛 곁에는 그 별까지의 아득한 거리가 적힌다.이렇게 시가 던진 정서를 과학이 담아내고, 과학이 밝힌 사실이 다시 시의 감동으로 되돌아온다.시마다 마음에 남은 구절을 직접 옮겨 적고 여백에 자신의 문장을 더해 써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그 페이지를 손 글씨로 채워 넣으면 ‘나만의 별과 우주를 담은 책’이 완성되겠다.

시를 읽는 일, 별을 찾으며 우주를 올려다 보는 일,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

모두 천천히 호흡하는 느린 시간의 일이다.

그 일이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더 큰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하지 않을까.책에서 별을 읽어보자.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속 문장이다.

“밤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내가 그 별들 중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 그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네겐 모든 별이 웃는 것 같을 거야.”윤동주는 ‘별 헤는 밤’은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를 노래한다.책 가득 별이 무수히 빛난다.

그 별 중 하나만 가슴에 품어도 벅차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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