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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신고했더니 되레 소송… 피해자 90%가 패소[히어로콘텐츠/히든③-上]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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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 법원에서 범죄자라고 판결했어요?”이기철(가명·72) 씨는 기자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질문부터 쏟아냈다.
3월 25일 대전 동구의 한 빌라.
방 하나를 여러 세입자와 쪼갠 15.6㎡(약 5평) 남짓한 그의 거처엔 옷과 약봉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 씨가 묻는 ‘그 사람들’이란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진수(39·가명) 일당이었다.조진수는 보이스피싱범과 손잡은 대포통장 조직이었다.
대포통장은 남의 명의로 만들어 범죄에 쓰는 통장을 말한다.
2023년 4월 이 씨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입금한 900만 원은 이 일당의 대포통장을 거쳐 가상자산(코인) 지갑으로 빠져나갔다.
사기 친 돈의 꼬리를 지우는 ‘돈세탁’이었다.괴롭힘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일당의 통장은 돈을 빼낼 수 없게 동결됐다.
그러자 조진수 일당은 통장 주인 이름으로 거꾸로 이 씨에게 소송을 걸었다.
‘나는 보이스피싱과 무관하고 물어줘야 할 빚도 없으니 통장을 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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