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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뒤에 가려진 질문들... 2026 월드컵이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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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뒤에 가려진 질문들... 2026 월드컵이 남긴 숙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어 치러지면서 경기 수는 104경기, 대회 기간은 39일로 연장됐다.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기록과 화제들이 쏟아졌지만, 한편으로 적지 않은 논란도 동시에 남긴 대회였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갈수록 '상업화'되는 현대 축구 시장의 변화, 강대국의 정치 개입이 축구에 미친 부작용, 전통 축구 강국들의 건재와 슈퍼스타 세대교체, 그리고 한국 축구의 뼈아픈 현주소 등을 확인시킨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유럽 전통의 축구 강국 스페인은 결승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 대 0으로 꺾고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다. 스페인은 화려한 대형 공격수는 없었지만, 월드컵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인 8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는 견고한 수비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우승 후보급 강호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 로드리는 골든볼(MVP),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수상무대를 독식했다. 라민 야말은 개인기록은 1골에 그쳤지만, 19세의 나이에 첫 월드컵 출전에서 주전으로 우승을 견인하여 향후 또 다른 '황금세대'의 출현을 예고했다. 스페인의 우승은 '탄탄한 수비는 우승을 불러온다'와 '훌륭한 팀은 훌륭한 개인보다 위대하다'는 스포츠의 명제를 증명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으로 이번 대회는 특급 골잡이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던 대회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골든부츠(득점왕)를 수상했다. 또한 음바페는 통산 3번의 월드컵 무대에서 22골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21골)를 제치고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에도 등극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39세의 나이에도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다시 한 번 결승에 올려놓고 건재를 과시했다. 비록 스페인의 벽에 막혀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메시는 실버볼과 실버부츠를 수상하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밖에 잉글랜드를 4강에 올려놓은 주드 벨링엄(7골)과 해리 케인(6골), 노르웨이의 8강을 이끈 엘링 홀란드(7골), 도움왕을 차지한 프랑스의 마이클 올리세(7도움) 등도 이번 월드컵을 화려하게 빛낸 스타 공격수들이었다.

메시, 호날두(포르투갈),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와 네이마르(브라질), 마누엘 노이어(독일)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스타들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대신 야말과 음바페, 홀란, 벨링엄 등 새로운 슈퍼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세계 축구를 이끌어갈 슈퍼스타들의 '세대교체'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이기도 했다.

48개국 확대의 명암, 새로운 도전자와 경기력 논란

본선 48개국 확대는 재미와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는 평가다. 참가국 확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축구 변방국의 본선 진출 기회가 늘어나면서 월드컵을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늘어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 12개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32강에 오를 수 있게 되면서, 조별리그가 끝난 뒤에도 '경우의 수'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팀들의 경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재미가 늘어났다.

특히 인구 52만 명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32강 진출 기적을 쓴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했다.

28년 만에 돌아온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는 홀란을 앞세워 월드컵에서 사상 첫 8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관중석의 노르웨이 팬들이 한 몸이 된 듯 일제히 노를 젓는 '바이킹 노 젓기' 단체 응원 역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 월드컵 본선 수준에 걸맞지 않은 팀들이 늘어나면서 '월드컵 경기의 질적 저하'라는 문제점은 숙제로 남았다. 그나마 모로코, 이집트, 카보베르데 등이 토너먼트에서도 선전한 아프리카에 비하여, 아시아는 48개국 체제에서 16강 진출팀을 하나도 배출하지 못하고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한국을 비롯하여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이란 등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일본과 호주가 32강에 진출했으나 토너먼트 첫판에서 브라질과 이집트에 각각 고배를 마셨다. 아시아 국가들이 아직 유럽과 남미 등 축구 주류 국가들과 개인 기량과 전술적 수준 차이가 존재하며, 경기 템포와 체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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