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까지 집권 야망 푸틴…"정적 감옥 가거나 죽거나"
반전주의자로, 2024년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서 출마를 시도했던 보리스 나데즈딘이 러시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14일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데즈딘은 13일(이하 현지 날짜) 아침 모스크바 서쪽의 한 도시 경찰서로 끌려갔다.
나데즈딘이 오는 9월 예정된 '두마'(의회) 선거 출마를 선언한 지 몇 주 지난 시점이었다.
러시아 경찰은 그에게 '극단적 상징 게시' 혐의를 적용했다. 그가 2023년 11월 SNS에 공유한 영상에 작고한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모습이 10초간 나온다는 점을 트집 잡은 것이다.
미국 타임(TIME)이 선정한 '202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었던 나발니는 러시아 내 반푸틴 세력을 상징하던 대표적 인물로,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 수감 중 의문사했다.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주 나데즈딘을 '간첩'으로 규정하면서 그가 "러시아 정부에 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군중들에게 불법 집회 참가를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그에게 붙은 간첩 딱지는 나데즈딘의 10월 의회 선거 출마를 좌절시킬 수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앞서 나데즈딘은 우크라이나와 적대적 관계 종식을 호소하며 지난 러시아 대선에서 반전 진영 후보로 출마를 시도했다.
나데즈딘은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끝내고 러시아와 서방 세계 관계를 정상화하는 게 첫 번째 임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나데즈딘이 제출한 후보 추천 서명 중 15% 이상에 흠결이 있다는 이유로 그의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나데즈딘뿐 아니라 당시 다른 유력 야권 인사들 출마도 좌절되면서 푸틴은 압승을 거두고 다섯 번째 임기(6년)를 시작했다.
애초 푸틴은 기존 헌법의 '3연임 금지' 조항에 따라 2024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했으나, 2020년 개헌으로 2024년은 물론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동일 인물이 6년 임기 대통령직을 2연임만 수행할 수 있게 하되, 새 헌법에 따라 치러지는 대선 이전 임기는 무효화(reset)한 게 2020년 개헌의 핵심이다.
BBC는 "러시아 유권자들 앞에 푸틴의 대안으로 나설 수 있는 야권 인사들은 현재 감옥에 있거나 외국으로 추방됐거나 죽었다"고 덧붙였다.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