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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망고'의 등장, 시골 학교 남학생들 눈빛이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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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망고'의 등장, 시골 학교 남학생들 눈빛이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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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는 반려 동물이 있다. '망고'라는 이름을 지닌 도마뱀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작은 도마뱀(장지뱀)은 아니다. 크리스티드 게코라는 종으로 성체 기준 20cm 내외로 자라는 녀석이다. 학교에 도마뱀이 왜 있을까. 시골 학교에 가끔 닭장이 있는 경우는 있어도 도마뱀은 극히 드물다. 사연이 있다.

5학년 실과 교과에 '동물 기르기' 단원이 나온다. 동물을 기르는 과정을 알고 직접 키워보기도 하는 단원이다. 도심지의 큰 학교는 여건상 '디지털 동물 키우기'를 하거나, 장수풍뎅이처럼 비교적 관리가 수월한 곤충을 키우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학교 실과 전담 선생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5학년 친구들이 모두 수도권에서 유학 온 아이들인데, 제대로 동물을 키워보자. 농어촌유학의 맛이 이런 것 아니겠어?"

내가 담임을 하고 있는 5학년 학급은 여덟 명 전원이 농어촌유학생이다. 짧게는 일 년, 길게는 이 년까지 강원도 양양군 시골에서 살기 위해 온 친구들이다. 실과, 과학 전담 선생님은 큰 마음을 먹고 크리스티드 게코 도마뱀을 분양받았다. 아이들이 보호자로서 책임지고 잘 보살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

"너희가 망고의 아빠야.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챙겨줘야 해."

도마뱀을 분양받은 이유 중 하나는 작은 생물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는 경험을 주기 위해서였다. 우리 반에는 유학 온 남학생만 있어 에너지가 끓어 넘친다. 체육 시간이면 승부욕에 불타고, 토론을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 격한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데 '사랑과 돌봄' 만한 것이 없지 않을까. 더구나 우리가 키우는 도마뱀은 습도와 온도에 예민하다. 태생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기후 조건과는 다른 생물이라 정교한 돌봄이 요구된다.

"오늘은 망고 돌보기 누구 차례야? 습도계 점검해야 해. 70% 뜨는지 봐줘."

"앗, 실수로 70% 넘었다."

"괜찮아. 80%까지는 상관없어."

도마뱀 전문가가 된 아이들은 등교하면 '망고 출석'부터 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물 뿌리기. 물은 오전에 한 번, 오후에 스쿨버스 타기 전에 한 번 분무기로 뿌린다. 사육장 구석에 설치된 온습도계를 수시로 확인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절대로 망고를 말라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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