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졌냐" 전문성 없이 호통…'선동열' 떠오른 맹탕 청문회
ONP 요약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4년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봉과 빵집 면접 논란을 부인했다. 그는 연봉이 38억 원이라는 추정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며 계약상 비공개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법인카드 규정 준수 — 법인카드 사용을 규정에 따라 정당화
중도 성향:연봉 비공개 — 계약상 비공개 조항으로 금액 공개 불가
보수 성향:국가대표 부진 사과 — 월드컵 부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청문회가 객관적 사실 확인 없는 자극적인 질의와 정쟁으로 얼룩졌다.
8년 전 국정감사장에서 종목 전문성에 대한 이해 없이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윽박질렀던 국회의 고질적인 호통 정치가 축구장에서 그대로 재현됐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번 청문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협회 운영 전반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정책 검증보다는 비전문적인 질문과 여야 간 고성이 주를 이뤘다.
이날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손흥민과 이재성의 선발 제외를 언급하며, 홍명보 전 감독이 자신에게 항의한 선수들을 길들이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는 '보복성 기용설'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쇼츠 영상 화면을 제출하며 "저 선수가 손흥민을 출전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장면"이라며 감독과의 갈등에 따른 의도적 엔트리 제외 의혹과 위증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인으로 출석한 김진규 전 대표팀 코치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진규 전 코치는 현장에서 선수들이 교체 투입을 요청했던 대상은 손흥민이나 이재성이 아닌 "조규성 선수였다"고 바로잡았다. 선수단 내부 갈등이나 감독의 보복 행위가 아닌 단순 경기 상황에 따른 교체 요청이었음을 증언하며, 국회 현장에서 질의 근거로 제시된 의혹 자체가 사실과 달랐음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이어진 패인 추궁에서도 비전문적인 질타는 계속됐다. "축구 팬들이 틀렸다는 거냐, 근데 왜 졌느냐. 왜 그렇게 졸전을 벌이고 졌느냐"는 최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 김 전 코치가 "경기를 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생긴다. 특정 선수가 안 뛰어 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저런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가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이 모양인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 내용이나 전술 판단에 대한 분석 요구 없이 단편적인 호통만 반복됐다.
청문회 초반부터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모습은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과거 SNS 게시글 등을 들먹이며 축구협회 검증과는 무관한 정치적 설전을 벌였다. 객관적 증거 없이 온라인 의혹만으로 증인을 압박한 뒤 관계 기관의 조사만 촉구하는 비효율적인 질의 형태도 반복됐다.
이러한 국회의 모습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직후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증인석에 세웠던 국정감사를 연상시킨다. 당시에도 종목 특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표팀 감독의 경기 모니터링을 편한 업무로 치부하거나, 근거 없는 연봉 및 판공비 의혹을 제기하며 일방적인 사퇴를 요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국회 청문회는 여전히 일부 인터넷 여론을 절대적 사실로 전제한 채, 전문 영역을 단순화하고 증인을 일방적으로 길들이려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정 절차와 규정 준수 여부를 객관적 사실로 검증해야 할 국회가 주관적 비난과 호통 정치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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