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노동에 시들고 유독가스에 숨 막히고... '방통미장' 노동자들의 외침

신축 아파트 분양 시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살펴보는 것 중 하나가 '층간소음'과 '바닥 마감 품질'이다. 이 최종 품질을 좌우하는 이들이 바로 온돌 난방 배관 위 콘크리트를 평평하게 다지는 이른바 '방통미장' 노동자들이다. 하지만 화려한 견본주택 뒤편, 실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낙후된 건설업계의 민낯 그 자체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중서부건설지부가 방통미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74회차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8일, 지역구 민병덕 의원실을 찾아 이들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시계도, 휴식도 없는 현장... '공기 단축' 압박이 부르는 철야
방통 미장 공정은 시공의 정밀성이 생명이지만, 현장 노동자들을 움직이는 건 장인정신이 아닌 '속도전'이다. 콘크리트가 굳는 속도에 맞춰 작업을 마쳐야 하는 특성상, 촉박한 공사 기간은 곧장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이른바 '물량떼기'식 작업이 강제되면서 식사 시간이나 최소한의 휴식조차 사치로 통한다. 콘크리트 양생을 기다리며 꼬박 밤을 새우는 철야 작업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노동자들은 만성적인 피로와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무리한 야간 마감 작업은 결국 시공 완성도를 떨어뜨려 입주 후 하자 발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에 노조는 하루 8시간 노동과 합리적인 휴게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타설팀과 미장팀의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고, 날씨 변화를 반영한 '표준 공기 산정 기준'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식 위험과 열사병 사이... 목숨 걸고 메우는 아파트 바닥
작업 환경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밀폐된 실내에 고체연료를 피우는데, 이때 뿜어져 나오는 일산화탄소로 인해 노동자들은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질식 위험 속에서 마감 작업을 이어간다.
여름철이라고 나을 것은 없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문을 꼭 닫아걸어 둔 밀폐 공간의 온도는 순식간에 50도 안팎까지 치솟는다. 방통 공정은 한번 시작하면 도중에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 속에서 온열 질환 위험을 온몸으로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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