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허물어지는데…" 지리산 마천석산 불법 야적·비산먼지 논란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의 마천석산 채석장 한편, 수십 미터 높이의 절벽에는 거대한 불상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불상 뒤편으로는 오랜 채석으로 허옇게 깎여나간 암벽과 파헤쳐진 산비탈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자연의 상처를 묵묵히 바라보는 듯한 불상의 모습은 현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1978년부터 채석이 이어져 온 마천석산은 최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토석 채취 재허가를 받으면서 복원보다 추가 개발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 채널 '수달아빠'를 통해 알려지면서 자연 경관 훼손과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허가받지 않은 토석 야적 의혹… "조치하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최근에는 재허가 과정에서 복원지에서 나온 토석이 정식 야적장이 아닌 곳에 대량으로 쌓여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 제보에 따르면 복원지에서 반출된 돌과 흙이 허가 받은 야적장 외 장소에 적치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관할 부서인 함양군 산림녹지과에 민원을 제기했고, 담당 부서는 현장을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
이곳 주민은 "담당 부서가 조사 후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행정이 주민보다 사업자를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도 "불법이 맞다면 원상복구와 함께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하게 행정 처분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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